자동차업계가 자동차에 대한 과도한 세금과 수요억제책을 개선해 달라고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2일 서울 63빌딩 협회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동차업계가 내수판매부진으로 조업단축 위기에 몰려 있다"며 "정부는
현실과 동떨어진 세제와 수요 억제책을 전면 개편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했다.

협회는 이에따라 <>특별소비세 인하, 1가구 2차량 중과세 폐지등 각종 세제
개편 <>선진국보다 높은 환경수준등 수요억제 완화 <>경유사용 차량의 신규
등록 제한방침 철회 등을 골자로 하는 건의문을 청와대를 비롯한 8개 정부
부처에 제출했다.

협회가 이처럼 정부의 정책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자동차업계
가 판매부진으로 현재 20만대가 넘는 재고를 떠안고 있어 조업단축이
불가피해진데 따른 것이다.

자동차업계는 현재 상황으로는 곧 조업단축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판단
하고 이에 따른 파급영향과 조업단축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협회가 이날 자동차업계의 3월말 현재 자동차업계의 재고를 조사한 결과
당초 10만대를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되던 완성차 재고는 18만1천4백90대
(내수재고 12만4천6백26대, 수출재고 5만6천8백64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차업계들이 본격적인 조업단축에 나설 경우 협력업체들도 연쇄적인
조업단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산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김정호.윤성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