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내 대권주자들이 언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당내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에도 일부 주자들은 여전히 활발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어 경선을
겨냥한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사람은 이홍구 고문.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권력구조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해 적쟎은 당내외
파문을 던진 그는 최근 여의도에 개인사무실을 연데 이어 오는 4월3일 프레스
센터에서 자신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새사회 연구원(가칭)"을 발족시킬
계획이다.

김경원 사회과학원장, 한승주 전 외무장관 등 학계 재계 관계인사 등
50~60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이 모임은 광화문 근처에 사무실을 내고
4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구 고문이 명예이사장으로 추대될 "새사회 연구원"은 그가 앞으로
제시할 한국정치의 비전을 연구하기 위해 통일 외교 안보 국제 여성 문화
사회 경제등 각 분야별로 테마를 정해 정책대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그는 또 4월중 고려대 정책과학대학원(8일) 국민대(10일) 의대교수모임
(15일) 경기대 통일안보대학원(16일)에서 잇따라 특강을 갖을 계획이다.

총리를 그만둔후 한동안 조용히 지내던 이수성 고문 역시 서서히 경선참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고문은 특히 31일 선산 방문차 들른 칠곡에서 "현재로선 경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출마할 분들이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 흡족치
않는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자신의 경선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고문은 또 4월 중순부터는 논현동과 여의도 두 곳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활발한 강연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덕룡 의원은 31일 자신의 지역구인
호남지역의 대우자동차 전용부두 준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다.

그는 또 4월말이나 5월초 여의도에 별도의 사무실을 열고 경선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이한동 고문도 지난주 포항공대 부산 부경대에서 특강을 한데 이어 31일에는
고려대 국제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 김선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