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반도체업체들의 주력 생산품인 16메가D램의 재고가 크게
줄고 있다.

3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의 16메가D램
재고는 지난 1월말까지만 해도 평균 2주일 생산분에 달해 적정재고인 10일
치를 훨씬 웃돌았으나 3월말엔 5~7일분으로 감소했다.

NEC 히타치 미쓰비시등 일본업체들의 재고도 큰 폭으로 줄어, 적정재고
이하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재고감소는 지난 2월부터 본격화된 감산여파에 따른 것으로 특히
일본업체들은 5월초 일주일동안 쉬는 골든위크까지 있어 재고부족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또 현물시장의 딜러나 주요 반도체수요업체인 대형컴퓨터업체들도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최소한의 재고만 확보,전반적인 유통재고도 최저치를 기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같은 재고감소로 일부 현물시장에선 물량을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가는 현상을 빚고 있다"며 4월말이나 5월초를
기점으로 16메가D램 가격이 한단계 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재고감소에도 불구, 지난해의 가격폭락 현상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한.일 양국업체들이 감산정책을 강력히 펼 것으로 예상돼 재고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김낙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