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에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 DNA(디옥시리보핵산)의 양이 감소하면
당뇨병에 걸린다는 이론이 제기됐다.
스위스 로슈사가 최근 필리핀 시부에서 "비타민의 새로운 조명"을 주제로
연 학술집담회에서 서울대 이홍규(내과)교수는 지난 93년 2천4백명,
95년 1천2백명의 경기도 연천군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당뇨환자는
미토콘드리아 DNA량이 정상인보다 평균 30%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DNA구조의 변형이 당뇨병발생에 깊은 연관이 있는 것같다고 덧붙였다.
이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미토콘드리아는 인체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세포내의 발전소"이자 인체에 해로운 산소래디컬을 가장 많이
발생시킨다.
산소래디컬(활성산소 또는 유해산소)은 세포의 산소대사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로 DNA나 단백질을 손상시켜 암을 비롯한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핵에 존재하는 DNA는 히스톤이라는 단백질에 싸여 산소래디컬로부터
보호된다.
그러나 미토콘드리아내에 있는 DNA는 히스톤과 같은 보호단백질을 갖추고
있지 못해 산소래디컬의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
이교수는 "미토콘드리아 DNA가 양적 질적으로 손상되면 이로 인해
미토콘드리아는 일정량의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하고
결국 산소래디컬의 유해작용이 증폭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과 근육의 미토콘드리아 DNA가 손상되면 간과 근육이 인슐린에
대한 저항을 나타내 당뇨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특히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미토콘드리아 DNA가 손상되면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해
당뇨병에 걸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당뇨병예방과 노화억제를 위해 미토콘드리아를 산소래디컬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비타민C 비타민E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비타민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교수는 당뇨성 신경합병증에 감마 리놀렌산이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당뇨환자의 60%는 차갑거나 뜨거운 것을 느끼는 감각이 둔해지며 상처가
나도 잘 아물지 않아 염증이 오래 지속되고 운동신경 및 지각신경의 기능도
크게 떨어지는 신경합병증을 앓는다.
이교수는 "인슐린은 필수지방산을 대사시키는 과정에서 지방산의 탄소간
이중결합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는 델타-6불포화촉진효소의 기능을
촉진시킨다"며 "당뇨환자는 이 효소가 결핍돼 있어 필수지방산이나 그
대사산물을 섭취하면 효소기능을 되살리고 역으로 인체의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마 리놀렌산은 달맞이꽃 종자유에 많이 포함돼 있는데 영국에서 당뇨성
신경합병증 환자 1백11명을 대상으로 하루 4백80mg의 감마 리놀렌산을
1년동안 복용시킨 결과 냉온감각 지각.운동신경의 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저지주 러처스대학의 라찬스 식품영양학교수는 "건강을 위한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며 "에너지원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질을
대사시키는 보조효소인 비타민B군 무기질의 섭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중한 운동은 산소래디컬의 발생을 늘려 오히려 노화를 재촉하고
암 동맥경화 심장병의 원인이 된다"며 "운동전에 비타민B군과 비타민C,E
등을 하루섭취권장량의 2~3배를 복용하는게 운동능력을 올리고 산소라디칼의
해로움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비타민C는 근육 인대 힘줄 등의 조직을 이루는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므로 근력증진운동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호주 아델레이드시 플린더스대학의 깁슨 교수는 "심근경색을 일으킨 적이
있는 환자 2천여명에 대해 등푸른 생선을 1주일에 두번정도 먹게 했더니
사망률이 29%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등푸른 생선에 포함된 DHA나
EPA는 혈전생성을 억제하고 혈관을 확장시켜 심장병을 예방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