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시대가 급진전되면서 우리는 이미 정보화의 열차에 탑승했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가 그의 명저 "미래쇼크"에서 갈파했듯이 정보화의
열차에서 뛰어 내리는 자는 죽음이요 이 열차를 끌고가는자만이 번영을
누리고 있다.

이 열차의 핵심엔진이 컴퓨터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현대인에게 컴퓨터는 필수품이다.

가정과 사무실 어느곳을 가도 컴퓨터를 쉽게 발견할수 있다.

이런 필수품이지만 유통시장이 제대로 정착돼 있지 않아 불편한 점도
많다.

일례로 자동차는 고장이 나면 가까운 카센터에 가면되지만 막상
컴퓨터에 이상이 생기면 막막할 때가 많다.

잔고장수리나 부품교환을 위해 용산전자상가나 멀리 떨어진 중대형
컴퓨터매장까지 가야하는 불편도 있고 애프터서비스도 여의치 않다.

이런 소비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줌으로써 컴퓨터유통분야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곳이 있다.

해태그룹계열사인 해태I&C (Information&Communication)가 추진중인
에이젠시 (A.gen.C) 체인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에이젠시 (02-597-6094, 080-597-2828)는 소규모 컴퓨터유통전문점이다.

이곳은 컴퓨터수리와 부품교환과 같은 애프터서비스 (A/S)는 물론
사용방법을 교육하는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컴퓨터를 설계해주고 저렴한 가격에 PC를
공급하고있다.

에이젠시는 자동차에 비유하면 동네카센터에 해당된다.

카센터와 틀린점은 수리업무외에 판매까지 한다는 점이다.

하드웨어 (60%), 주변기기(20%), 소프트웨어 (10%), 소모품 (10%) 등이
주요 취급품목이다.

삼성, 삼보, LG-IBM, 매킨토시 등 거의 모든 국내외 브랜드를 취급하는
멀티브랜드숍이다.

이회사는 현재 전국에 13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12개의 가맹점이
점포개설을 준비중이다.

오는 98년까지 체인점을 8백개로 늘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에이젠시의 장점은 무엇보다 소비자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24시간내 배달이 가능하고 신속하고 수준높은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다.

에이젠시 매장은 딱딱한 전자대리점 스타일이 아니라 주택가 인터넷
카페같은 분위기이다.

고객들이 수시로 들러 커피도 마시며 컴퓨터정보도 교환하고 있다.

전국에 18개 물류거점센터가 설치돼있어 입출고처리가 신속하고
상품회전율이 높다는 것도 강점이다.

상품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점주의 재고부담이 없다는 얘기이다.

에이젠시의 점포개설비용 (10평기준, 임대비 별도)은 가맹비 3백만원,
초도상품비 1천2백만원, 인테리어비 2천3백만원, 차량비용 5백만원을 합쳐
모두 4천3백만원이다.

해태I&C는 초기창업비용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고 5천만원까지
은행융자를 알선하고 있다.

유리한 점포입지로는 아파트단지 등 주거밀집지역과 초.중.고등학교
부근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꼽을수 있다.

체인개설 희망자들의 관심은 이사업이 과연 수익성이 있느냐 점이다.

이와관련, 본사 관계자는 "1주일에 PC 5대와 주변기기, 소프트웨어
등을 판매하면 월 4천만원의 매출을 올릴수 있고 이럴 경우 순수익은
3-4백만원이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매출실적에 따른 별도의 리베이트가 점주에게 지급되고 있어
수익이 의외로 짭짤하다고 귀뜸했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