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시장에 아날로그 제품의 급격한 퇴조와 함께 디지털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외 휴대폰제조 업체간 시장점유율 지도가 완전히 새로
그려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 2월중 판매된 휴대폰 판매대수는 총
49만3천대였으며 이중 디지털은 92.3%인 45만5천대, 아날로그는 7.7%에
불과한 3만8천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병행되고 있는 이동전화시장에서 디지털이
완전히 대세를 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휴대폰시장에서 이처럼 디지털이 주도권을 장악함에 따라 삼성 LG
현대 등 국내업체가 아날로그시대에 "황제"로 군림했던 미국 모토로라를
제치고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또 CDMA (부호분할다중접속) 원천기술 보유사인 미국의 퀄컴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등 업체간 시장점유양상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1, 2월중 삼성전자는 디지털제품 26만8천대, 아날로그제품 1만1천대 등
총 27만9천대를 팔아 57%의 앞도적인 시장점유를 나타냈다.

그 뒤를 LG그룹이 디지털 7만3천대 (LG정보통신), 아날로그 8천대
(LG전자) 등 모두 8만1천대를 팔아 1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전자는 디지털만 3만2천대를 팔아 6.5%의 시장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모토로라는 같은 기간중 디지털은 9천대, 아날로그는 1만9천대 등
2만8천대로 불과, 5.6%의 국내시장 점유율에 그쳤다.

한창과 코오롱을 통해 제품을 공급중인 퀄컴은 디지털만 8만대를 판매해
16.2%를 차지했다.

< 윤진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