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들의 곡예' 등 신작 2편 무대에..극단 '연우무대' 20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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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수와 만수"로 유명한 극단 연우무대 (대표 정한룡)가 어느새 스무살
청년이 됐다.
연우무대는 77년 이상우, 김광림씨 등 서울대 연극반 출신들로 결성된 뒤
순수극만을 고집, 척박한 연극계에 신선함과 양분을 공급해온 국내의
대표적 극단.
창단 20년을 맞은 연우무대는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해로 삼는다는 각오
아래 신작 2편을 공연하고 대표작 앵콜무대를 마련하는 등 다채로운 기념
행사를 펼친다.
창단 20주년 기념 신작은 대학로 연우소극장무대에 올릴 "파리들의 곡예"
(4월3~13일)와 "위험한 가계" (4월17~27일).
연출가, 배우들이 워크숍을 통해 극본을 완성하는 연우무대 특유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만큼 신예 3김의 역량을 검증하는 동시에
연우무대의 내일을 가늠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파리들의 곡예" (김태웅 작.연출)는 "파리처럼" 길위를 떠도는 약장수
일행의 삶을 통해 "이세상은 살만한 곳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단장 길달수, 그를 도우며 떠돌이 생활을 하는 곱추와 짝바리, 단장과
차력사의 성적노리개인 곱단이.
단장은 노름에 빠져 행패를 부리고 곱추와 짝바리는 단장을 처치하고
도망갈 계획을 세운다.
곱단이는 차력사의 아이를 배고 차력사는 깡패들에게 살해된다.
상황이 막판에 몰린 듯하자 단장은 돈만 챙겨 도망간다.
반년 뒤 다시 만난 곱추와 짝바리 곱단이는 항상 내몰리기만 하는
그들의 삶을 돌아본다.
폭력, 권력, 자본 등의 현실논리는 허위지만 필연성을 지닌채 인간을
옥죈다.
냉혹한 현실속에서도 사람들은 눈물겨운 투쟁을 멈추지 않고 고단한
삶에서도 사랑과 생명은 잉태된다.
희망인가 절망인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게 하는 어둠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연출가의
말처럼 인생의 의미에 대한 해석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진다.
김석주, 신덕호, 이지현 등 출연.
고 기형도씨의 시를 무대화한 "위험한 가계" (김학선 작 김종연 연출)는
"빈집"을 통해 잃어버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품.
폐허가 된 빈집에 어른이 된 "나"가 찾아온다.
"나"는 장님과 아이들이 머물고 있는 옛고향집에서 일그러진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며 수용과 화합을 통해 희망의 불빛을 발견한다.
95년 "난 새에게 커피를 주었다"로 데뷔한 극작가 김학선씨와
연우무대에서 실력을 닦은 연출가 김종연씨의 만남이 기대를 모은다.
정인겸, 김유정, 김석주 등 출연.
연우무대는 이어 대표작 앵콜공연에 들어간다.
리바이벌작품은 "칠수와 만수" (7월11일~8월17일), "새들도 세상을 뜨는
구나" (8월27일~10월12일), "날 보러와요" (9월 예정) 등 3편.
"칠수와 만수" (오종우.이상우 작 이상우 연출)는 80년대 공연내용을
충실히 반영한 반면 "새들도..." (황지우 시 주인석 극본 김석만 연출)는
90년대에 맞도록 내용을 재구성했다.
7월에는 "연우 20년과 우리연극의 나아갈 방향"이란 주제로 심포지움도
연다.
문의 744-7090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7일자).
청년이 됐다.
연우무대는 77년 이상우, 김광림씨 등 서울대 연극반 출신들로 결성된 뒤
순수극만을 고집, 척박한 연극계에 신선함과 양분을 공급해온 국내의
대표적 극단.
창단 20년을 맞은 연우무대는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해로 삼는다는 각오
아래 신작 2편을 공연하고 대표작 앵콜무대를 마련하는 등 다채로운 기념
행사를 펼친다.
창단 20주년 기념 신작은 대학로 연우소극장무대에 올릴 "파리들의 곡예"
(4월3~13일)와 "위험한 가계" (4월17~27일).
연출가, 배우들이 워크숍을 통해 극본을 완성하는 연우무대 특유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만큼 신예 3김의 역량을 검증하는 동시에
연우무대의 내일을 가늠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파리들의 곡예" (김태웅 작.연출)는 "파리처럼" 길위를 떠도는 약장수
일행의 삶을 통해 "이세상은 살만한 곳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단장 길달수, 그를 도우며 떠돌이 생활을 하는 곱추와 짝바리, 단장과
차력사의 성적노리개인 곱단이.
단장은 노름에 빠져 행패를 부리고 곱추와 짝바리는 단장을 처치하고
도망갈 계획을 세운다.
곱단이는 차력사의 아이를 배고 차력사는 깡패들에게 살해된다.
상황이 막판에 몰린 듯하자 단장은 돈만 챙겨 도망간다.
반년 뒤 다시 만난 곱추와 짝바리 곱단이는 항상 내몰리기만 하는
그들의 삶을 돌아본다.
폭력, 권력, 자본 등의 현실논리는 허위지만 필연성을 지닌채 인간을
옥죈다.
냉혹한 현실속에서도 사람들은 눈물겨운 투쟁을 멈추지 않고 고단한
삶에서도 사랑과 생명은 잉태된다.
희망인가 절망인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게 하는 어둠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연출가의
말처럼 인생의 의미에 대한 해석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진다.
김석주, 신덕호, 이지현 등 출연.
고 기형도씨의 시를 무대화한 "위험한 가계" (김학선 작 김종연 연출)는
"빈집"을 통해 잃어버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품.
폐허가 된 빈집에 어른이 된 "나"가 찾아온다.
"나"는 장님과 아이들이 머물고 있는 옛고향집에서 일그러진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며 수용과 화합을 통해 희망의 불빛을 발견한다.
95년 "난 새에게 커피를 주었다"로 데뷔한 극작가 김학선씨와
연우무대에서 실력을 닦은 연출가 김종연씨의 만남이 기대를 모은다.
정인겸, 김유정, 김석주 등 출연.
연우무대는 이어 대표작 앵콜공연에 들어간다.
리바이벌작품은 "칠수와 만수" (7월11일~8월17일), "새들도 세상을 뜨는
구나" (8월27일~10월12일), "날 보러와요" (9월 예정) 등 3편.
"칠수와 만수" (오종우.이상우 작 이상우 연출)는 80년대 공연내용을
충실히 반영한 반면 "새들도..." (황지우 시 주인석 극본 김석만 연출)는
90년대에 맞도록 내용을 재구성했다.
7월에는 "연우 20년과 우리연극의 나아갈 방향"이란 주제로 심포지움도
연다.
문의 744-7090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