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의 부두와 전기시설이 너무 낡아 항만당국이 긴급보수에 나섰다.

부산지방 해운항만청이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부산항 1,2종 항만 관련
시설물에 대해 안전전검을 실시한 결과 지난 1927년에 축조된 2부두의
남쪽 잔교의 파일지지력이 크게 떨어지고 상부 슬래브가 함몰되는 등 붕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7부두의 슬래브 하부구조가 심하게 부식됐고 2,3,4부두의 창고시설이
오래돼 보수 및 교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산해항청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부산항 국제부두 등 11개 부두
전기시설물의 안전전검을 실시한 결과 중앙부두 3부두 5물양장 관공선부두
등 9개 시설물의 옥외전력 개폐소 배전반의 제어전원용 정류기의 기능과
조명타워 전원공급용 변압기 등 전기시설이 심하게 부식되거나 기능이 크게
떨어져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유지 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해항청은 이에 따라 2부두의 차량통행을 4월1일부터 전면 통제하는
한편 긴급복구예산 11억1천4백만원을 투입해 2부두의 잔교 1천3백48평방m를
철거한뒤 올해말까지 완공하고 3억6천만원을 들여 전기시설물에 대한
안전조치를 실시키로 했다.

항만청 관계자는 "부산 북항은 지은지 오래돼 선석과 전기시설이 노후돼
전면적인 보수공사가 필요한 실정이다"며 "그러나 시설보수 예산이 충분하지
않는 만큼 안전사고가 크게 우려되는 위험시설물에 대해 우선 정비키로
했다"고 말했다.

< 부산=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