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특수강이 말레이시아의 투자회사인 PIC사로부터 1억달러의 자금을
긴급 수혈받는다.

기아는 이를위해 외국자본의 지분참여 한도를 자사 총주식의 49%까지 늘
리기로 했다.

기아특수강 전선기(전선기)전무는 "25일 정기 주총에서 외국자본 출자한
도를 49%까지 늘리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이사회에 올리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그는 "지난해 8백억원 적자를 보는 등 재무구조 악화로 국내에서 자금을
차입하는 것보다는 해외에서 이자부담이 없는 자금을 끌어들이는 것이 낳
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특수강은 지난 95년 이후 2년연속 적자로 인해 누적적자가 1천5백
억원을 넘고 있으며 자산,부채가 지난해 6월말 기준 각각 1조3천1백30억
원과 1조2천94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산 72만t의 조강능력을 보유,삼미특수강에 이어 국내 제2의
특수강 전문 메이커였으나 최근 삼미특수강의 도산으로 공장이 풀가동 체
제에 들어가는 등 영업부문에서는 호조의 기미를 보여왔다.

그러나 적자누적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으로 운전자금 확보에 줄곧 애로
를 겪어왔으며 이 때문에 외국자본 유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회사의 서순화(서순화)사장은 최근 국내특수강산업이 설비공급과
잉으로 극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경련이 주최한 한 세미나에서 특수
강업계의 경쟁력강화를 위해서는 산업구조조정이 필수적이라고 주장,업계
의 관심을 모았다.

<정종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