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봄날 피로를 가시게 하는 스태미나 음식인 추어탕.

서울 강남구역삼동 선릉전철역 근처 오피스빌딩 숲속에 있는
"논두렁추어탕"(대표 정영숙.562-5112).

주인의 후덕한 인심만큼이나 음식맛도 좋아 주위 샐러리맨을 비롯 많은
손님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추어탕(6천원)과 메기매운탕(2만5천~3만원).

선릉역 주변에서 보기 드문 추어탕집으로 가격도 적당해 한번 가볼만하다.

추어탕은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 철 비타민이 풍부해 속을 덥게 하고
숙취제거와 갈증해소 효능이 있어 해장음식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매일 전라북도 죽포에서 직송되는 자연산 미꾸라지를
사용한다.

미꾸라지를 가마솥에 푹 삶아서 간 다음 사골국물에 넣고 파 마늘등
갖은 양념과 얼갈이를 넣어 다시 끓여낸다.

풋고추와 산초를 넣어 상추겉절이와 함께 먹으면 비린 맛도 가시고
추어탕의 진미를 한결 진하게 느낄 수 있다.

내장까지 끓여 비타민을 가급적 많이 섭취하도록 배려했다.

논두렁의 추어탕맛은 담백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

숙회(2만원) 또한 별미.

감자를 놓은 돌판에 참기름에 볶은 미꾸라지를 얹고 버섯과 야채에 파
마늘 간장 고춧가루 들깨등 갖가지 양념을 덮어 쪄내는 미꾸라지찜으로
상추에 싸서 초고추장을 곁들여 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메기찜과 메기매운탕(2만5천~3만원)은 저녁시간 술한잔 걸치며 먹기에
최상의 음식.

얼큰한 맛이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데 그만이다.

통추어탕(7천원)과 미꾸리인삼튀김(1만5천원)도 이곳에서 자랑하는
음식.

미꾸리인삼튀김은 미꾸라지와 인삼의 맛이 절묘하게 섞여 입맛을 당긴다.

간식으로도 좋을듯.

좌석 40석.

오전11시~오후10시. 주차가능.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