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유아식메이커인 미국의 거버사는 21일 <아기 똑바로 재우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오는 6월부터 자사의 곡물제품 포장상자에 아기의
얼굴이 위로 향하게 똑바로 재우라는 문구를 써 넣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보건당국이 아기들이 수면중 원인모를 이유로 사망하는 유아급사
증후군(SIDS)을 막기 위해 1994년부터 벌이고 있는 <아기 똑바로 재우기>
캠페인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거버사는 오는 6월부터 쌀로 만든 유아식제품 상자 3백만개에 SIDS를
막으려면 아기를 똑바른 자세로 재워야 한다는 문구를 써 넣고 더 자세한
것을 알기 원하는 부모들을 위해 전화번호 안내도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아기 똑바로 재우기> 캠페인의 대변인을 맡고있는 앨 고어 부통령의
부인 티퍼고어 여사는 "이 중요하고도 간단한 메시지를 아직도 모르고 있는
부모들이 많다"고 밝히고 거버사의 이러한 조치가 이를 부모들에게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2년 아기를 엎드린 자세로 재우면 SIDS의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사들은 처음엔 얼굴이 위로 향하거나 옆으로 누인 자세로
아기를 재우도록 권고했으나 지금은 똑바로만 재우도록 하고 있다.

옆으로 재울 경우 자다가 엎드린 자세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1991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는 매년 5~6천명의 아기가 SIDS로 사망했으나
1992년 이후부터는 약 30%가 줄었다.

그러나 아직도 SIDS로 죽는 아기가 한해에 약 4천명에 이르고 있다.

거버사는 유아식제품 상자에 아기를 똑바로 재우라는 문구를 넣는 것
외에도 앞으로 1년에 걸쳐 새로 부모가 되는 2백70만명에게 보내는 우편
광고 전단에도 SIDS에 관한 정보를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도나 샬랄라 보건후생장관은 병원의 간호사들이 출산후 퇴원하는 산모에게
아기를 똑바로 재우도록 당부하고 있고 정부에서도 책자, 포스터, 유인물
광고, 정보비디오를 통해 캠페인을 계속하고 있지만 그리 큰 효과는 아직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