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이제는 내실경영" .. 몸집키우기 '일단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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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리기는 일단 멈춤.이제는 내실경영이다-.''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며 기업인수를 통한 초고속 성장전략을 구사해온
중견그룹들이 일제히 내실경영으로 돌아섰다.
거평그룹은 올해를 ''내실경영의 해''로 정했다.
신원그룹도 올해를 내실경영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나산그룹도 창사아래 처음으로 계열사별 컨설팅 작업에 착수하는 등
''속살림 다잡기''에 나섰다.
중견그룹들이 이처럼 내실경영으로 돌아선데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한보, 삼미등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가 쓰러지는 대기업이
잇따르면서 사업확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제전망이 어둡고 자금이 경색된 요즘은 기업인수의 적기가 아니라는
얘기다.
둘째 그동안 계열사를 늘려가며 어느정도 사업다각화의 기틀을 잡았으니
이제는 한숨 돌리고 전열을 가다듬자는 것이다.
특히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과정에서 문화가 다른 기업간 얼기설기
봉합하다 보면 자칫 그룹전체의 결속력이 느슨해 질수 있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거평그룹은 올해를 "내실경영의 해"로 선포했다.
90년대들어 잇따른 기업인수로 거평그룹의 계열사는현재 22개로 불어났다.
대기업 못지 않은 숫자다.
"이제는 M&A를당분간 보류하고 내부체제 정비와 조직력 강화에 주력해야할
시점"(이용수상무이사)에 온 것이다.
그래서 도입한 게 "소그룹"제도다.
전체 22개 계열사를 <>반도체, <>종합화학, <>기계금속, <>금융, <>건설,
<>유통, <>레저서비스등 7개 그룹으로 나눠 전문성을 갖춘 경영인의
총지휘아래 책임경영을 실시한다는게 이 제도의 줄거리.
초창기처럼 오너의 카리스마로 기업을 이끌어가기에는 덩치가 너무
커졌다는 판단에서 도입된 제도다.
앞으로는 그룹회장선에서 이뤄졌던 최종결제 업무도 상당부분 총괄
회장및 부회장라인으로 이양할 계획.
기업인수 열풍에 휩쓸려 졸지에 한식구가 된 직원들간 결속력을 다지는
것도거평의 내실경영 전략중 하나다.
거평은 직원들의 "공감대형성"을 위해 이달초부터 그룹 전체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일종의 "설명회"를 열고 있다.
올가을부터는 그룹 전체 직원들이 참가하는 체육대회를 매년 열
계획이다.
또 올연말까지 계열사 전체의 업무시스템과 관리제도를 파악, 비슷한
것은 통폐합하는등 효율화 방안을 찾아가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신원그룹도 올해를 "내실경영의 원년"으로 잡았다.
기업인수를 통한 몸집불리기는 이쯤에서 일단락짓고 "포스트 M&A체제"
정비에 착수하겠다는 것.
신원의 내실전략중 핵심은 계열사간 연계를 통한 "시너지"경영.
지난해 인수한 신원텔레컴(전 충남이동통신)와 신원의 주력사업인
패션업의 연계전략이가장 대표적인 예다.
삐삐나 핸드폰의 주고객과 패션의류제품 판매의 주타깃은모두 "신세대"다.
현재 1백80만명에 달하는 신원 에벤에셀 카드고객을 신원텔레컴
이용객으로 끌어들일 경우 양쪽이 누릴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막대하다.
그래서 "에벤에셀 카드와 신원텔레컴 카드를 모두 갖고 있는 고객에
대해서 각종 혜택을 주는 방안과 1천여개에 달하는 신원의 의류매장(직영점
포함)에서 통신제품도 함께 판매하는 계획을 검토중"(백갑종 기획조정실
사장)이다.
신원은 이와함께 올 4월 과장이상 관리직 전원과 8백여개의 협력업체
관리자를 대상으로 1박2일동안 전사적인 "전략및 혁신교육"을 실시한다.
"내실의 생활화"를 위한 교육이다.
또 올초부터 그룹내 계열사의 모든 업무를 메뉴얼화하는 작업에도 착수,
내년까지 완료한다는 업무효율화 계획도 추진중이다.
나산그룹도 창사이래 처음으로 계열사별 "경영진단"에 들어갔다.
그동안 기업인수나 사업다각화를 통해 외형키우기에 주력하다보니
속살림이 허술해질 수있다는 판단에서다.
나산은 최근 베인, 앤컴퍼니 BCG등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와 손잡고
건설부문과 유통부문의 경영진단에 착수했다.
또 패션과 금융부문에 대해서도 컨설팅을 받기위해 적정 업체를
물색중이다.
물론 한창 커나가는 이들 중견그룹들에게 "성장"은 버릴수 없는
필수전략이다.
단지 지금은 큰 도약을 위해 잠시 전열을 정비하겠다는 것이다.
이런점에서 올해는 이들 그룹들의 앞날을 좌우할 결정적인 전략시기이다.
산업계 전체가 구조조정을 겪게될 불황기에 얼마나 내실을 잘 다지느냐에
따라 이들그룹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며 기업인수를 통한 초고속 성장전략을 구사해온
중견그룹들이 일제히 내실경영으로 돌아섰다.
거평그룹은 올해를 ''내실경영의 해''로 정했다.
신원그룹도 올해를 내실경영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나산그룹도 창사아래 처음으로 계열사별 컨설팅 작업에 착수하는 등
''속살림 다잡기''에 나섰다.
중견그룹들이 이처럼 내실경영으로 돌아선데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한보, 삼미등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가 쓰러지는 대기업이
잇따르면서 사업확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제전망이 어둡고 자금이 경색된 요즘은 기업인수의 적기가 아니라는
얘기다.
둘째 그동안 계열사를 늘려가며 어느정도 사업다각화의 기틀을 잡았으니
이제는 한숨 돌리고 전열을 가다듬자는 것이다.
특히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과정에서 문화가 다른 기업간 얼기설기
봉합하다 보면 자칫 그룹전체의 결속력이 느슨해 질수 있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거평그룹은 올해를 "내실경영의 해"로 선포했다.
90년대들어 잇따른 기업인수로 거평그룹의 계열사는현재 22개로 불어났다.
대기업 못지 않은 숫자다.
"이제는 M&A를당분간 보류하고 내부체제 정비와 조직력 강화에 주력해야할
시점"(이용수상무이사)에 온 것이다.
그래서 도입한 게 "소그룹"제도다.
전체 22개 계열사를 <>반도체, <>종합화학, <>기계금속, <>금융, <>건설,
<>유통, <>레저서비스등 7개 그룹으로 나눠 전문성을 갖춘 경영인의
총지휘아래 책임경영을 실시한다는게 이 제도의 줄거리.
초창기처럼 오너의 카리스마로 기업을 이끌어가기에는 덩치가 너무
커졌다는 판단에서 도입된 제도다.
앞으로는 그룹회장선에서 이뤄졌던 최종결제 업무도 상당부분 총괄
회장및 부회장라인으로 이양할 계획.
기업인수 열풍에 휩쓸려 졸지에 한식구가 된 직원들간 결속력을 다지는
것도거평의 내실경영 전략중 하나다.
거평은 직원들의 "공감대형성"을 위해 이달초부터 그룹 전체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일종의 "설명회"를 열고 있다.
올가을부터는 그룹 전체 직원들이 참가하는 체육대회를 매년 열
계획이다.
또 올연말까지 계열사 전체의 업무시스템과 관리제도를 파악, 비슷한
것은 통폐합하는등 효율화 방안을 찾아가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신원그룹도 올해를 "내실경영의 원년"으로 잡았다.
기업인수를 통한 몸집불리기는 이쯤에서 일단락짓고 "포스트 M&A체제"
정비에 착수하겠다는 것.
신원의 내실전략중 핵심은 계열사간 연계를 통한 "시너지"경영.
지난해 인수한 신원텔레컴(전 충남이동통신)와 신원의 주력사업인
패션업의 연계전략이가장 대표적인 예다.
삐삐나 핸드폰의 주고객과 패션의류제품 판매의 주타깃은모두 "신세대"다.
현재 1백80만명에 달하는 신원 에벤에셀 카드고객을 신원텔레컴
이용객으로 끌어들일 경우 양쪽이 누릴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막대하다.
그래서 "에벤에셀 카드와 신원텔레컴 카드를 모두 갖고 있는 고객에
대해서 각종 혜택을 주는 방안과 1천여개에 달하는 신원의 의류매장(직영점
포함)에서 통신제품도 함께 판매하는 계획을 검토중"(백갑종 기획조정실
사장)이다.
신원은 이와함께 올 4월 과장이상 관리직 전원과 8백여개의 협력업체
관리자를 대상으로 1박2일동안 전사적인 "전략및 혁신교육"을 실시한다.
"내실의 생활화"를 위한 교육이다.
또 올초부터 그룹내 계열사의 모든 업무를 메뉴얼화하는 작업에도 착수,
내년까지 완료한다는 업무효율화 계획도 추진중이다.
나산그룹도 창사이래 처음으로 계열사별 "경영진단"에 들어갔다.
그동안 기업인수나 사업다각화를 통해 외형키우기에 주력하다보니
속살림이 허술해질 수있다는 판단에서다.
나산은 최근 베인, 앤컴퍼니 BCG등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와 손잡고
건설부문과 유통부문의 경영진단에 착수했다.
또 패션과 금융부문에 대해서도 컨설팅을 받기위해 적정 업체를
물색중이다.
물론 한창 커나가는 이들 중견그룹들에게 "성장"은 버릴수 없는
필수전략이다.
단지 지금은 큰 도약을 위해 잠시 전열을 정비하겠다는 것이다.
이런점에서 올해는 이들 그룹들의 앞날을 좌우할 결정적인 전략시기이다.
산업계 전체가 구조조정을 겪게될 불황기에 얼마나 내실을 잘 다지느냐에
따라 이들그룹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