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경제는 국내총생산(GDP)기준 7.1%의 실질성장을 기록, 당초
예상치(6.9%)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당부분 "밀어내기식 생산"등 거품성장에 따른 것으로 경기침체국면은
오히려 내년 상반기까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20일 지난해 GDP는 3백89조9천7백92억원(4천8백46억달러)으로
95년(3백51조9천7백47억원,4천5백65억달러)보다 7.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1만5백48달러로 1만달러를 넘어선 전년(1만37달러)보다
5.9% 증가했다.

이는 세계 34위수준이다.

경제규모(명목국민총생산기준)는 4천8백4억달러로 95년 세계 12위에서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11위로 올라섰다.

김영대 한은조사담당이사는 "지난 95년 4.4분기부터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밀어내기식 생산이 지속된데다 민간소비
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작년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이런
추세라면 경기침체국면은 당초 예상한 올 하반기보다 더 장기화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김이사는 특히 지난해 쌀작황이 좋아 4.4분기 성장률이 7.2%로 3.4분기
(6.6%)보다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제조업은 7.4% 성장, 93년(5.0%)이후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화학공업은 10.5% 성장한 반면 경공업은 마이너스 2.6%를 기록,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건설업도 95년 8.6%에서 6.7%로 둔화됐다.

그러나 전기가스수도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10.7%와 8.2%의 비교적 견실한
성장을 달성했다.

재화와 용역의 수출및 수입은 각각 14.1%와 14.8%의 증가율을 기록,
경기불황을 겪은 지난 93년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설비투자증가율도 93년(마이너스 0.1%)이후 가장 낮은 8.2%에 그쳤으며
민간소비증가율도 6.9%로 낮아졌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