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59)이 공룡화된 유엔의 대수술을 선언했다.

핵심은 감량경영.

공석중인 1천개 자리를 없애고 내년과 후년 예산(24억8천만달러)의 5%인
1억3천만달러를 삭감하겠다는 것.

지난 연말 취임후 첫 작품이다.

유엔 구조개편은 선진국모임인 "G-7"의 뜻.

예산축소와 인원감축으로 효율성을 높여달라는 주문이다.

"감량경영이 없으면 16억달러에 달하는 분담금을 내놓을수 없다"(빌
리처드슨 유엔주재미국대사)는 엄포까지 나올 정도다.

물론 속내는 자신들의 영향력 확대.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전임 총장때도 이같은 논의가 있었으나 유엔
프로그램의 혜택을 많이 누리는 개발도상국들의 압력으로 거부당했었다.

아난은 우선 3개의 경제.사회개발부서를 1개로 통합할 계획이다.

공석중인 자리는 오는 2001년까지 완전 폐지한다.

물론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는 7월까지 2차개혁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유엔사무국의 전문 행정요원과 임시직은 물론 세계각처에서 고용된 5만명
모두가 "개혁대상"임은 물론이다.

흑인사상 첫 유엔사무총장인 아난은 아프리카내 영어권국가인 가나출신.

미국에서 오래 공부한 탓인지 지나치게 미국에 우호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