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부진으로 너나없이 울상을 짓고 있는 백화점업계에서 혼자 휘파람을
불고 있는 백화점이 있다.

영등포에 위치한 경방필백화점이 그 주인공.

이 백화점은 3월들어 16일 현재 92억3천만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무려 53.7%나 성장했다.

한보여파등으로 매출이 가장 부진했던 지난 2월에도 13%의 매출신장율을
기록했다.

롯데 현대등 대부분의 백화점들의 지난 2월 매출은 마이너스성장세를
보였었다.

경방필의 매출호조는 지난해 8월 실용중시형 백화점에서 생활패션백화점
으로 이미지를 재정립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경방필은 패션백화점으로 이미지변신을 위해 1개층에 불과했던 여성
의류매장을 3개층으로 늘리고 캐주얼전문매장을 4층에 신설하는등 전면적인
리누얼작업을 단행했다.

반면 문구 완구등 아동용품매장을 대폭 줄였다.

경방필의 이같은 변신은 고객의 폭이 넓어지는 효과를 낳았다.

고객층이 기존 30대주부 위주에서 이제는 10대후반의 젊은층에서
40대주부까지 다양해졌다는 것이 백화점측 설명이다.

경방필은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매출이 지난해보다 26%가량
늘어난 2천4백억원가량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