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발표될 "경제살리기 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수관련 대형주
들이 크게 올랐다.

중소형 개별종목들도 모처럼 사이좋게 동반상승한데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4일만에 크게 올랐다.

상한가 1백28개를 포함 오른 종목이 7백2개에 달한 반면 내린 종목은
1백32개(하한가 10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거래량은 여전히 3천만주를 밑돌아 실제로 발표될 내용을 보고난뒤
증시에 참여하겠다는 "눈치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 장중 동향

=17일 주식시장은 꽃샘추위가 풀리면서 꽃소식을 전하듯 강세로 출발한뒤
계속되는 호재성 루머로 크게 상승했다.

경제살리기 대책에서 금융실명제 보완방안과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를
포함한 자본자유화 조기시행방안 등 기대이상의 묘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소식으로 대형주들이 상승세의 터전을 마련했다.

이어 M&A(기업인수합병) 내수관련 실적호전 신물질 개발 등의 재료를
가진 중소형 개별종목들도 오름세를 탔다.

후장들어선 대형주와 개별종목들이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지수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17.07포인트 오른 658.90을 기록, 3일만에
문민주가(655.61)를 회복했다.

<> 특징주

=한전이 4일만에 오른 것을 비롯, 포항제철 한국이동통신 등 핵심 우량주
들이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 현대전자(거래대금 1위) LG반도체도 D램값 상승전망 등으로
동반상승했다.

대한제분은 자산가치가 우량한데다 M&A설이 가세해 13일(거래일 기준)
연속 상승하며 지난 2월28일 이후 90.5%나 급등했다.

미도파가 M&A 재료소멸로 하한가 행진을 계속한 반면 대농은 거래량 1위
(81만주이상)를 기록하며 오름세로 돌았다.

신동방은 10일만에 상한가를 터뜨렸고 미원그룹에 다시 들어간 세원도
상한가를 터뜨렸다.

셰프라인은 서울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클래드 합금을 본격 생산,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대량(14만주) 거래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반면 개별종목 장세를 이끌었던 선도전기는 이틀보합뒤 하락으로 돌아서
대조를 이뤘다.

<> 진단

=단기급락에 대한 반등과 경기살리기 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으나 증시여건이 실제로 개선되지 않고 있어 큰폭 상승을 전망하기는
어렵다.

경기살리기 대책의 구체적 내용을 확인한뒤 그에 따른 수혜종목 위주로
투자하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거시경제여건과 시장에너지가 취약한 점을 감안할때 경기관련 대형주보다는
신물질개발 사업구조조정 내수관련 실적호전 핵심부품 M&A 등 다양해지고
있는 재료보유주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는게 증시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호재 악재 >>

<>강경식 부총리, 17일 청와대 보고
<>재정경제원, 자본자유화 조기시행 검토
<>지난해말 총외채 1천억달러 돌파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