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저밀도지구 아파트가격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 가격상승 기대로 자취를 감췄던 매물이 속속 시장으로 나오고 있으나
찾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이다.

이는 지난달 중순 재경원이 서울시 저밀도지구 아파트의 재건축계획을
재검토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과 정부가 주택건설촉진법의 재건축연한을
25~30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진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 잠실 도곡지구

입지조건이 좋아 호가 상승폭이 컸던 잠실시영아파트와 잠실주공아파트,
영동차관아파트 가격이 최근 1천만원 이상씩 떨어졌다.

잠실시영아파트 13평형의 경우 지난 2월중순까지만 해도 1억6천5백만~
1억7천만원을 호가하던 것이 지금은 1억5천만~1억6천만원 정도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불과 한달사이에 1천만~1천5백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잠실주공아파트의 경우는 13평형이 지난 2월보다 1천만원 정도 떨어진
1억6천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청담도곡지구 영동차관아파트도 지난 2월중순까지 1억9천만원에 거래되던
15평형이 현재는 1억8천만원에도 수요자가 없는 실정이다.

<> 반포지구

반포주공2단지 18평형의 매도호가가 2월중순 2억1천만원까지 올라갔으나
지금은 2억원선으로 가라앉았다.

25평의 경우도 3억2천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현재 3억원정도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주공3단지 16평형도 5백만~1천만원이 내려간 1억8천만원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 화곡, 명일암사지구

다른 저밀도지구 아파트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하락폭은 크지
않으나 전반적으로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화곡지구 발산주공아파트 13평형은 1억1천5백만원, 화곡주공아파트
13평형은 1억2천만원에 각각 매물이 나오고 있다.

명일암사지구의 강동시영아파트 13평형도 1억2천5백만원 정도에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으나 매수자가 없어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