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을 극도로 자제해왔던 신춘호(64) 농심그룹 회장이 최근 이례적
으로 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단 회의에 모습을 나타내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있다.

신격호 롯데그룹회장의 셋째동생이기도 한 신회장은 지난 10일 노동법대책
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된 경총회장단 회의에 3년만에 참석했던 것.

신회장은 경총 부회장에 선임된 지난 94년초 인사차 한차례 회의에 나왔던
것을 제외하면 그후 전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또 언론사와의 인터뷰는 물론 신문에 사진이 나는 것조차 삼갈 정도로
매스컴과의 접촉을 기피해 왔다.

재계에서는 신회장의 이날 회의참석이 "농심그룹의 후계구도와 아들
3형제간의 재산분배를 순조롭게 마무리지은만큼 이제는 대외활동을 시작
하려는 신호가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동생인 신준호 전롯데그룹부회장이 롯데그룹의 대리인역할에서
사실상 물러난 것과 관련, 앞으로 신씨가문을 대표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분석도 없지 않다.

그러나 농심그룹 비서실측은 이에대해 "김창성 경총회장의 취임이후 첫
인사차 참석했을뿐 공식활동을 본격화하리라는 것은 억측"이라는 입장을
밝혀 신회장의 향후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상황이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