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4대 메이저대회 개막전인 97 매스터즈 골프 챔피언십 정상을
향한 세계 정상급 골퍼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내달 10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열리는 매스터즈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영예의 그린재킷을 입으려고 내로라 하는 정상급 골퍼들이 컨디션 조절과
출전자격 획득을 위해 이제껏 걸러왔던 대회에 출전하는 등 벌써부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중 주목받는 골퍼는 "황태자" 어니 엘스 (남아공)와 멋쟁이 골퍼
페인 스튜어트 (미국).

엘스는 이번주 헤론베이코스 (총연장 7천30야드.파72)에서 열리는
미 PGA투어 97 혼다클래식 골프대회에 출전키로 결정, 자신감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통상 이 대회를 지나쳤던 엘스는 최근 열렸던 LA오픈과 도랄라이더
오픈에서 잇따라 컷오프에서 탈락, 3회전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은
만큼 여유를 보일 시간이 없다며 혼다클래식을 자신감 회복의 무대로
삼겠다는 각오다.

스튜어트의 경우는 더욱 절박하다.

출전자격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

지난 89년 미 PGA선수권과 91년 US오픈을 제패한 스튜어트는 "이들 대회
우승에 따른 매스터즈 출전자격은 5년이내"라는 규정에 걸려 혼다클래식
등 남은 4개 대회에서 1승을 기록치 못하는 한 관전자의 입장에서
매스터즈를 지켜봐야 할 상황에 처했다.

이와 유사한 사례의 주인공은 지난 95년의 데이비스 러브3세.

매스터즈대회 직전에 열린 대회에서 우승, 간신히 출전자격을 따낸뒤
벤 크렌쇼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당당히 2위를 차지했었다.

오른쪽 팔꿈치 수술탓에 3개월동안 출전지 못하다 LA오픈에서 9위에
올랐던 스튜어트는 혼다클래식 우승을 위해 도랄라이더오픈에 결장하는
등 비장한 각오를 보이고 있다.

스튜어트는 "오거스타에 나서지 못한다면 아마도 살지 못할 것"이라며
매스터스를 향한 열정을 토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