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라는 직업은 오랜 옛날 병마를 쫓기 위해 주술을 행한 마술사에서
유래되었다.

고대 바발로니아나 이집트에서 의사는 마술사를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존재였다.

고대 그리스에서의 의업은 자유업이었다.

일정한 의료 시설이나 경험이 있는 선배로부터 수업을 받고 국내를
돌아다니면서 수련을 했다.

이때의 의사는 전과를 겸하고 있었으며 인격이 높고 학식이 뛰어난
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자유업이다보니 사이비의사가 횡행하여 피해가 많았다.

중세에는 승의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승원 의학이 발달했다.

10세기께 아랍의 의사들은 조합을 결성하여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긴
했지만 의료의 내용이 종교적인 규제를 받아 과학적이지 못했다.

르네상스 이후에는 종교적인 의료가 쇠퇴하며 과학적인 의료가 급속도로
발달했다.

12세기 무렵부터 으사를 양성하는 대학이 설치되었다.

18세기에는 의사의 사회적 지위가 확확립된 활금시대를 맞았다.

의사법이 제정되어 의사의 사회적 지위가 법적으로 보장된 시기였다.

뿐만 아니라 의사들이 의업을 단순한 영리수단으로 생각하지 않고
히포크라데스 선서의 정신에 따라 환자를 진료하는 이상주의적 시대상상이
정착되었다.

히포크라데스 선서는 의사의 윤리적 책임을 천명한 의료인행동강령이다.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고 환자가 알려준 모든 바밀을
지키며 어떤 위협을 받더라도 지사을 인도(인도)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다는
것이 그 주내용이다.

오늘날에도 거의 모든 나라의 많은 의과대학 졸업식장에서 히포크라데스
선서가 낭독된다.

그 정신의 일부는 법조문에도 반영되어 있다.

한국의 의료법에도 의사가 의료때 알게된 타인의 비밀을 누설하거나
발표하는 경우 처벌받도록 규정한 조문이 있다.

근간에 한 의사가 병원내에서 환자들의 동태를 비밀리에 비디오로 촬영해
공포함으로써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그것은 법 이전에 의사로서 지켜야 할 행동강령에 배치된 행위가 아닐수
없다.

이렇게 감시를 당해서야 환자들이 어찌 마음놓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수
있겠는지 두려움이 앞선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