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MA(시분할다중접속)와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의 힘겨루기"

세빗 97에서 치열하게 벌어진 통신분야 경쟁의 주제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통신분야의 경우 전세계 8백16개 업체들이 10만여평의
4개 전시관에서 경연을 펼친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TDMA와 CDMA진영간의 격돌.

유럽을 장악한 TDMA진영의 "지키기"와 북미와 아시아지역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CDMA진영의 "무너뜨리기" 공세가 불꽃을 튀기고 있다.

노키아 알카텔 지멘스 등으로 대표되는 TDMA진영은 이번 전시회에서 TDMA
계열로 유럽표준인 GSM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들은 유럽 어디에서나 하나의 단말기로 통화할수 있는 국제로밍 능력을
앞세운다.

지난 92년 9백MHz대의 주파수를 사용해 유럽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GSM망을
구축, 국제로밍을 가능케 했다.

이후 TDMA방식을 채용하고 1.8GHz대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개인휴대통신
(PCS)의 일종인 PCN과 DCS 1800이 93년 영국에서 선보인 이후 유럽국가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TDMA진영은 이번 전시회에서 다양한 GSM, PCN, DCS 1800의
시스템과 단말기를 선보여 북미와 아시아지역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맞서는 CDMA진영도 유럽시장의 문을 열기위해 적극 공세에 나섰다.

퀄컴 삼성전자 루슨트테크놀로지 등으로 대표되는 CDMA진영은 이 기술을
채용한 PCS와 WLL(무선가입자망) 등을 전시했다.

이들은 CDMA가 TDMA에 비해 가입자 수용능력이 뛰어나 차세대이동통신
(IMT-2000) 등을 개발하는데 필수적인 기술임을 강조했다.

특히 인터넷에 올라 있는 세빗뉴스(www.cebitnews.com/tel.html) 에서도
GSM은 입증된 기술인데 반해 CDMA를 "미완의 기술"로 평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CDMA진영의 분발이 돋보였다.

올 세빗에서는 개인의 이동성을 높여주는 다양한 통신기기도 대거 출품됐다.

유럽의 가정용 무선전화기로 부상중인 9백MHz 디지털 DECT 제품이 대표적인
상품.

지멘스는 가정은 물론 야외에서도 사용할수 있는 "기가셋 1010" 등 6종을,
필립스는 "자리오" 등 3종을 선보였다.

또 애플과 제너럴매직사로 대표되던 개인정보단말기(PDA) 시장에서는 샤프가
"자우루스" 시리즈 3종을 선보여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국내업체로는 삼성전자가 CDMA방식의 WLL시스템, GSM단말기, DECT(모델명
SP-R5000) 등을 전시했다.

LG정보통신은 CDMA방식 이동전화기(LDP-880)와 PCS단말기(LGP-2000W)를,
대우통신은 GSM단말기(DM-3010)와 DECT를 출품했다.

<김도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