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에 대해 공동대응하겠다"는 전경련 회장단의
발표는 M&A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발표이후 M&A를 재료로 주가가 올랐던 종목들이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M&A 재료"에 찬반양론이 일어나고 있다.

현재로선 M&A 재료 소멸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공개매수제도가 4월부터 강화되면서 M&A는 3월말까지의 시한부 재료였던
만큼 이번 일로 인해 시기가 앞당겨졌다(박용선 선경증권 조사실장)는
분석이다.

전경련 공동대응이란 강력한 장벽이 등장함으로써 과열됐던 M&A가 진정되는
효과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가를 올려 차익을 노렸던 M&A설이 상당부분 정리되고 경제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정통적 M&A 위주로 재편될 것(홍성국 대우증권 법인부차장)
이라는 분석이다.

새 사업을 할때 기존 회사를 인수함으로써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경쟁력이
없는 사업부문을 정리할때 구조조정 수단으로 이용되는 등 M&A 순기능이
발휘될 거라는 얘기다.

그러나 전경련 발표에도 불구하고 M&A는 살아있는 재료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는 언제까지 전경련이 특정 기업을 도와줄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에서
출발한다.

또 전경련 공동대응은 불공정 담합행위에 해당될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보경 프론티어M&A 사장은 "전경련이 적대적 M&A에 대해 공동방어할 경우
외국인들이 공동으로 적대적 M&A를 시도할 경우 이를 저지할 수단이 없어지게
된다"며 이번 발표가 "발등의 불을 끄기에 급급해 전체적인 구도를 파악하지
못한 근시안적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조효승 아시아M&A 대표도 "이번 발표로 신동방이 심리적 영향을 받을지
모르나 결과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기적 위축과정을 끝내고 다시 재료의 파워를 행사할 것이라는 분석인
셈이다.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