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바른 정치를 위한 모임"(간사 안상수)이
12일 "당 대표는 경선을 포기하는 희생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며 노동법
강행통과에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는 골자의 건의서를 당에 제출,
관심을 끌고 있다.

"바른 정치를 위한 모임"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갖고
<>당대표의 경선포기 <>대통령 후보의 자유경선 <>원내총무의 경선 <>당내
다양한 인력 활용 <>노동법 강행 통과 책임자에 대한 문책 등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 당에 건의했다.

이같은 초선의원들의 건의는 신한국당 대표추대를 위한 전국위원회 개최와
당직 개편을 코앞에 둔 싯점에서 이루어진데다 신한국당이 노동법 파문에서
겨우 벗어나고 있는 와중에 노동법 강행처리 책임자 문책을 들고 나온
것이어서 당내외에 적쟎은 파문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바른 정치를 위한 모임"은 우선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 선출방법과 관련,
자유경선을 실시하되 지역예선과 본선으로 구분할 것을 제시했다.

지역예선은 각 지구당별 당직자들을 대의원으로 각 시.도별 대의원총회를
열어 2~3명의 다득표 후보자를 선출하고 이들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전당대회
에서 최종 결선투표를 하자는 것이다.

이들은 또 "원내총무의 경선은 의회민주주의의 첫걸음"이라며 당내 활력을
불어넣고 당내민주화를 위해서도 신임 원내총무는 경선을 통해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내총무 이외의 당직자도 종전처럼 "선수 위주" 선발보다는 당의 인력을
골고루 활용하고 정책위원회도 7개 정도로 늘리는 한편 부위원장 제도를
도입, 정책기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노동법 강행통과 책임을 당이 부담함으로써 당은 물론 대권주자나
초선의원 등 많은 의원들의 이미지가 훼손됐다며 책임질 사람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당에 전달했다.

아울러 당 대표는 당.정을 지도할수 있는 힘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경선을
포기하는 희생적인 모습을 보여 대선을 앞둔 당을 살려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문수 김영선 이우재 김재천 권철현 서한샘 이상현 의원이
참석했다.

<김선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