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업체들이 대대적인 신증설과 함께 동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그동안 이 지역 철강시장을 장악해온 한국 일본등
지역업체들과의 판매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함께 오는 2000년까지 미국의 철강수요중 수입의존 물량의 대부분이
미국 국내생산으로 충당될 것으로 보여 한국, 일본산 철강의 대미수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10일 일본철강연맹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철강업체들의 대폭적인 설비
증설로 그동안 상당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박판등을 자국내 생산으로 충당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의 주요철강업체들이 내수를 충당시킨 다음 동아시아를
수출전략지역으로 선정, 적극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철강업계는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철강수요가 급속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행정부도업계의 이같은 수출전략을 의식, 최근 중국에 대한 시장개방
요구 20개 품목 리스트에 철강을 추가하는등 적극 지원에 나섰다.

미국 전기로업계의 경우 최근 수년동안 박판의 설비증강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으며 오는 2000년까지 생산능력이 10%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로업체들도 자동차및 건축자재용 수요증가에 힘입어 아연강판의 증설에
들어가는등 미국철강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증산에 나서고 있다.

이로인해 핫코일의 경우 생산능력이 작년의 6천3백만톤에서 2000년에는
12% 늘어난 7천1백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 95년 한해동안에만 2백90만톤의 핫코일과 1백30만톤의
아연강판을 수입하는등 세계최대의 철강수입국이었다.

이 보고서는 이미 동아시아에서 한국 일본등 지역업체들간에 판매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미국 업체들이 뛰어들 경우 사활을 건 판매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