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모니터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용도부터
따져봐야 한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점은 화면크기이다.

윈도95나 맥킨토시 OS2등의 운영체계로 PC를 사용할 경우 최소한
15인치이상의 모니터여야 한다.

17인치의 경우 PC숙련자와 컴퓨터로 설계나 디자인작업을 하는
전문가용으로 여겨졌으나 윈도를 제대로 운영하기위해서는 이정도는 돼야
편하게 쓸수있다.

화면크기를 선택할 때 주의할 점은 표시크기와 가시크기가 다르다는
점이다.

보통 15인치의 경우 실제로 볼수있는 가시크기는 13.8인치, 17인치는
15.7인치정도를 나타낸다.

브라운관 표면이 평평할수록 가시크기가 크다.

다음은 해상도를 반드시 따져야한다.

윈도를 이용하여 평범한 문서작성작업이나 인터넷등을 이용할 경우
1천24x7백68정도의 해상도면 무난하다.

15인치 보급형과 17인치 가운데 일부 저가형이 이정도의 해상도를
나타내고있다.

17인치의 경우 50만원대의 값싼 모델도 대부분 1천2백80x1천24이상의
해상도를 보여준다.

그러나 CAD(컴퓨터지원설계)등 보다 선명한 해상도가 필요한 그래픽
작업에는 1천6백x1천2백80정도의 고해상도제품이 적합하다.

화면의 선명도를 가늠할때 이와함께 따라다니는 것은 도트피치와
그릴피치이다.

피치의 수치는 낮을수록 좋다.

가장 일반적이고 권장할 만한 피치는 0.28mm 수준이다.

그러나 제조기술에 따라 도트피치가 같아도 화질의 차이가 날수
있으므로 눈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화면을 코팅하는 형광체의 종류와 성질,전자총이 전자빔을 주사하는
주파수에 따라 화질이 다르다.

주파수는 수평주파수보다 수직주파수가 더 중요한 요소이다.

모니터에 영상이 나타나는 원리는 브라운관에 칠해진 형광물질에
전자총에서 쏜 전자빔이 부딪쳐 빛을 생기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수직주파수는 1초동안 전자빔을 쏘아내는 횟수를 나타낸다.

따라서 형광물질이 빛을 유지하는 시간이 같다면 주파수가 높을 수록
화면의 깜박거림 현상이 적다.

VESA(비디오전자표준협회)가 권하는 주파수는 75Hz이다.

대형모니터일수록 화면의 깜박거림이 없는지 주의해야한다.

자신의 컴퓨터에 장착된 VGA카드와 호환이 되는지도 확인해야한다.

모니터와 그래픽카드는 실과 바늘의 관계이다.

17인치 이상의 모니터에서는 그 관계가 더욱 중요하므로 VGA와 비슷한
주파수를 지원하는 모니터를 골라야한다.

브라운관의 형태도 신경써야 한다.

화면이 무조건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21인치의 대형화면이라도 곡면으로 불룩한 모양이라면 17인치 평면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둥근화면은 사양에 표시되는 것보다 1~2인치 작게 표시되기 때문이다.

코팅은 화면이 커질수록 중요한 체크포인트이다.

화면에 얼굴을 비춰보면 거울처럼 반사되는 모니터는 일단 불합격이다.

난반사와 정전기방지 코팅의 성능을 식별하려면 모니터로 형광등이나
전구를 비스듬히 비춰보면 된다.

이때 형광등이 빛나지 않고 흐릿하게 보이면 OK다.

최근들어 PC의 멀티미디어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모니터에 스피커가
달려나오는 스피커 내장형의 시판이 늘고있다.

단순한 소리기능만 활용할 경우 이같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그러나 3차원 입체음향을 즐기기를 원하면 스피커가 없는 제품을
구입하고 스피커는 별도로 설치하는 것이 좋다.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과 가격을 따져보고 선명하고 안정적인 영상을
즐기는 이외에 필요 이상의 경비를 들이지 않는 것이 알뜰구매의 첩경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