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둘째 휴일인 9일 전국적으로 따뜻한 날씨를 보인 가운데 시민들은
산과 공원, 유원지 등을 찾아 봄기운을 만끽했다.

주요 고속도로 상행선은 이미 지난주 많은 시민들이 연휴를 이용,
전국 각지를 다녀와 정체는 다소 덜해졌으나 이날 오후부터 상습 정체
구간을 중심으로 혼잡이 빚어졌다.

평소 휴일보다 1만여명 늘어난 3만여명의 시민이 북한산을 찾은 것을
비롯해 관악산, 도봉산, 남산 등 서울 시내 주요 산에는 모두 10만여명의
등산객이 몰렸다.

특히 이날 오전 일찍 산을 찾은 시민들은 맑은 날씨 속에서 달이 태양의
일부를가리는 금세기 마지막의 부분일식을 감상하며 자연이 이뤄내는
대조화에 감탄하기도했다.

또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과 용인 에버랜드에 평소 휴일보다 20% 가량
많은 3만여명이 각각 몰리는 등 수도권 일대 유원지에도 행락객들이
가족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냈고 덕수궁과 창경궁 등 주요 고궁과
한강둔치 등도 가족 또는 연인 단위의 상춘인파로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이 때문에 올림픽대로,마포대교,남태령고개 등 서울시내 일부 도로에서
교통혼잡이 빚어졌으나 나머지 도로는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고속도로도 오후 들면서 상행선에서 구간구간 부분지체 현상을 보였으나
연휴였던 지난주에 비해서는 대체로 원활한 소통상태를 보였으며
하행선에서는 시원스런 질주가 이어졌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