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에서 깨어나려던 개구리(종합주가지수)가 시샘추위(지수관련 대형주
매물)에 깜짝 놀란 탓인가.

경칩을 맞아 조심스레 상승세를 이어가며 기지개를 켜려던 증시가 대형주
매물에 밀려 4일만에 하락했다.

미도파와 관련된 M&A(기업인수합병)주가 초강세를 보이고 일부 실적호전.
자산주들이 버팀목 역할에 나섰으나 오름세를 잇기에는 에너지가 취약했다.

<> 장중 동향

=5일 주식시장은 지난 2월25일이후 6일(거래일 기준)만에 680선을 회복하며
강세로 출발했으나 새봄맞이 후속매수세 불발로 무너졌다.

새내각 출범으로 금융실명제 보완 등 경제(증시)살리기 정책이 조기에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간이 흐르면서 약해진 대신 외국인 한도
확대가 늦춰질 것이라는 보도로 시장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은 탓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07 포인트 떨어진 674.9를 기록, 사흘째 680
도전에 실패했다.

다만 거래량은 4천만주에 육박, 새내각 출범후 호재가 발표될 경우 상승
할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은 열어놓았다.

<> 특징주

=경영권 향방에 관심이 쏠린 미도파와 이 회사 지분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신동방 성원건설 등 관련회사들이 초강세를 나타내며 한미은행 한미리스 등
M&A 관련주의 상승을 이끌어냈다.

대농은 1백17만주 이상이 거래됐으며(거래량 1위) 해태제과 태화쇼핑
주리원백화점 등이 미도파 다음으로 M&A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소문을
바탕으로 큰 폭 올랐다.

태영판지 한보철강 상아제약 등 관리종목들이 강세행진을 계속, 눈길을
모았다.

태평양산업 일진 등 미니신도시 관련주들도 신자산주로 부각되며 강세를
유지했다.

반면 최근 이틀간 반등세를 보였던 한전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삼성전자 등 반도체관련 3사와 한국이통통신 현대자동차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일제히 하락, 지수하락을 부채질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증권 은행주들도 약세행진이 이어졌다.

<> 진단

=새 내각의 경제살리기 방안에 대한 기대감으로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하락
하지 않고 670선에서 하방경직성을 나타내고 있다.

M&A 관련주 등 일부 재료보유 개별종목들이 주가폭락을 방지하고 있고
거래량도 늘고 있어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보유주식을 최소화하면서 향후 상승장세를 주도할 종목 선정에 나서는게
암중모색 장세에서 바람직한 투자전략이라는 조언이 많아지고 있다.

<< 호재 악재 >>

<>원화환율 재차 상승.회사채 수익률 고공행진 계속
<>새내각 출범.금융실명제 보완설
<>외국인 매도 지속.기관투자가 관망 유지
<>삼성경제연구소, 올 5% 성장 전망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