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협상이 북경당국이 새로운 정치적
제의를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3일 제내바에서 재개되었다.

미국과 중국은 이 문제에서 진전을 이룩해야 한다는 열의를 보이고 있으나
많은 통상협상 관계자들은 금년 중 중국이 WTO에 가입할 가능성은 미미하다
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1949년 WTO 전신인 관세무역일반협정(GATT)에서 탈퇴한 후
지난 86년부터 GATT와 이에 이은 세계 최대 통상기구인 WTO에 가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의 WTO 가입협상은 중국의 통상구조가 외국상사들에 문호를 충분히
개방하고 있지 않다는 WTO 회원국들의 불만으로 거듭 정채되어 왔다.

이같은 불만 가운데서도 비디오 테이프, 콤팩트 디스크 및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중국상사들의 광범위한 해적행위와 중국의 은행,
보험 및 소매업에 진출하려는 외국상사들의 어려움으로 인한 불만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 북경 당국은 WTO가입 조건에 맡는 양보를 충분히 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15개국 유럽연합(EU)이 정치적 이유로 중국의 가입을 봉쇄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그러나 중국은 최근 미국, 일본 및 유럽 협상 상대자들과 가진 별도의
회담에서 WTO 가입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일부 국내법을 개정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윌리엄 데일리 미 통상장관은 중국의 새로운 협상자세가 "매우 고무적"
이라고 논평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