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펀 볼렌바크 힐튼호텔사장은 요즘 세계레저산업의 스폿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있다.

천부적인 기업사냥 솜씨 덕이다.

취임 1주년을 맞은 볼렌바크사장은 이미 몇달전 "한건" 올렸다.

쉐라톤호텔 소유회사인 ITT사를 물리치고 30억달러의 카지노회사
발리엔터테인먼트를 한입에 집어삼킨 것.

이번엔 1백5억달러에 ITT마저 손에 넣겠다고 선언했다.

세계최대 호텔및 카지노업체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볼렌바크가 과거에 성사시킨 M&A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그는 월트디즈니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할땐 ABC방송을 1백90억달러에
사들여 미 기업인수사를 새로 쓰게 했던 인물.

기업인수뿐만 아니다.

경영에도 남다른 재주가 있다.

지난 86년 홀리데이코퍼레이션사의 CFO로 재직할땐 리스트럭처링을 통해
불과 2년만에 주가를 2백50%나 올려놨다.

탁월한 경영능력이 바론 힐튼회장의 눈에 띈 건 1년전.

당시 방향을 잃고 헤매던 힐튼호텔을 매각하려 했던 힐튼회장은 생각을
바꿔 볼렌바크를 사장으로 영입했다.

볼렌바크정도면 힐튼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것.

볼렌바크가 힐튼을 어떻게 키워낼지가 주목되고 있다.

< 김수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