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내린 비가 목마른 대지를 촉촉히 적셨다.

겨울이 가고 봄이 성큼 문턱을 넘고 있음을 알린다.

그러나 어둠에 잠든 뿌리를 깨우고 꽃망울을 터뜨리려면 2월의 빗줄기는
좀 더 정성을 들여야 한다.

더 많은 단비를 뿌리고 꽃샘 추위도 이겨내야 한다.

봄비와 함께 주식시장에도 단비가 내렸다.

"심기일전 하겠다"는 대통령의 특별담화에도 불구, 흘러내리던 주가를
컨트리펀드 증자 뉴스가 간신히 받쳤다.

2월의 초목과 마찬가지로 주식시장도 화창한 봄날을 맞으려면 좀더 많은
호재가 따르거나 장내 정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