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 투자자인 CSFB(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사가 국내 외수펀드에
대한 투자를 돌연 취소하고 나섰다.

환리스크를 내세운 이번 취소사태는 외국투자자들의 국내투자 기피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24일 중앙투자신탁은 오는 27일 설정조인식을 가지려 했던 1억달러짜리
채권형 외수펀드 "센트럴코리아인컴트러스트"가 주요투자자인 CSFB측의
투자취소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CSFB는 스위스은행과 미 퍼스트보스턴사가 합작으로 세운 유럽계 자산운용
회사로 중앙투신 뿐만아니라 한남투신 국민투신이 운용하는 채권형 외수펀드
에도 투자할 계획이었다.

당초 CSFB의 투자분을 포함해 1억달러짜리 채권형 외수펀드를 설정하려
했던 한남투신은 설정 자체를 취소했으며 국민투신은 다른 외국투자자를
모색하기 위해 설정을 연기할 예정이다.

센트럴코리아인컴트러스트의 설정에 주간사를 맡았던 동양증권의 안희관
이사는 "CSFB가 자산운용회의를 한뒤 컨트리리스크를 이유로 23일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해왔다"며 "최근 금리가 올라 있어 투자이점이
크지만 환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크게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