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이 간과하기 쉬운 것중 하나가 볼위치다.

그들은 골프에 입문할 당시 클럽에 따라 볼위치가 달라져야 한다고 분명히
배운다.

그러나 세월이 가면서 이에 대한 인식이 무뎌진다.

어떤 클럽을 쓰든 볼위치는 그대로인 경우가 많아진다.

드라이버샷을 보자.

드라이버샷을 할 경우 양발의 폭은 어깨너비가 되고, 정확한 볼위치는
왼발 뒤꿈치선상이다.

그래야만 클럽헤드가 스윙궤도의 최저점에 이르렀을 때 볼과 스퀘어로
접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윙궤도의 최저점에서 볼을 쓸어치는 드라이버샷과 달리 아이언샷은
궤도의 내리막단계에서 클럽헤드와 볼의 접촉이 이뤄진다.

이른바 디센딩 블로다.

따라서 아이언샷의 볼위치는 드라이버샷보다 오른발 쪽으로 옮겨야 한다.

물론 클럽이 짧아지므로 스탠스도 좁아진다.

롱.미들아이언샷의 경우 볼위치는 왼발 뒤꿈치선상보다 1인치 정도
뒤쪽으로 간다.

왼발 뒤꿈치선상과 스탠스중앙의 중간위치라고 보면 된다.

쇼트아이언이나 웨지샷은 스탠스를 더 좁히고 볼위치도 드라이버샷을
할 때보다 2인치 정도 오른쪽으로 간다.

스탠스 중간에 볼을 놓는다고 생각하면 틀림이 없다.

< 김경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