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달러사재기 양상이 심화되면서 환율이 다시 최고치를 경신,
10년5개월만에 8백80원선을 돌파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이날 매매기준율인
8백75원보다 1원70전 높은 8백76원70전에 첫거래가 형성된 뒤 장중한때
8백8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주초 결제수요를 포함해 향후 환율상승을 의식한 기업체들의 매입
수요가 5억달러이상에 달한데다 올해도 경상수지적자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18일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매매기준율은 8백78원80전에 고시된다.

외환딜러들은 "경상수지적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돈데다
주초 결제수요까지 겹쳐 상승폭이 컸다"며 "당분간 환율상승을 억제할만한
재료가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