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가 그동안의 연공서열식 인사를 벗어나 "전문가시대"를 열고
있다.

지난해 11월 선물시장부의 신풍호 차장이 부장직무대행을 맡으면서 첫테이프
를 끊었다.

이어 지난 1일 단행된 인사에서 채권시장부의 이광수 차장이 부장직무대행
으로 발령나 본격적인 전문가시대를 예고했다.

공채 입사기준으로 보면 신차장이 5기이고 이차장이 11기여서 연공서열로
따지면 그야말로 기라성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중책을 떠맡은 셈이다.

"우리 증권시장이나 거래소의 기능이 하루빨리 국제적인 선진수준으로 나아
가야 한다"고 누차 강조해온 홍인기 증권거래소 이사장의 집념이 인사를 통해
단면을 드러낸 것이다.

신차장은 고려대 농화학과를 전공해 현직과는 전혀 관련이 없지만 대리시절
부터 선물분야를 "개척"하며 10년간을 갈고 닦은 전문성이 인정됐다.

동아대 법대출신인 이차장 또한 과장때부터 채권분야와 인연을 맺어 남다른
기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과장급 이상만 보더라도 차원철 차장(통계) 정원구 차장(공시제도)
이명 차장(시스템개발) 심용섭 차장(매매심리) 민승화 과장(전산개발) 정기원
과장(옵션) 등이 나름대로 5년이상의 현직경력을 통해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