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박영배특파원 ]

샬린 바셰프스키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는 15일 일본전신전화
(NTT)와 KDD(고쿠사이 전신전화) 등 2개 통신회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보유
제한조치를 철폐하라고 촉구했다.

바셰프스키 대표 지명자는 이날 세계무역기구(WTO) 소속 회원국중 67개국이
제네바에서 세계 통신시장개방 협정에 서명한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요구했다.

그녀는 일본이 NTT와 KDD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계속 제한함으로써 세계
통신시장에 중대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러한 제한조치는
철폐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 문제에 대해 즉각 협상에 응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바셰프스키 대표 지명자는 또 앞으로 미국에서의 영업허가를 부여하는데
있어서 통신 시장에서 자유경쟁을 왜곡시키는 그와같은 문제점들을 감안해
결정하겠다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빌 클린턴 대통령도 최근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와 유사한 요구를 전달했다.

현재 NTT와 KDD에 대한 외국인 지분 주식은 각 회사 주식 자본의 20%
미만으로 제한돼 있으며 일본내의 다른 통신회사의 경우에는 최대 3분의1
미만까지 허용하고 있다.

일본은 이번 통신시장개방협정 체결시 NTT와 KDD 2개 회사를 제외한 다른
통신회사들에 대한 외국인 지분 제한을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