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파일] 자기 절제로 도약 '꿈'..경기불황속 신세대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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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에서 "뺀질이"로 통하는 권모씨(29.중소기업체 근무)는 요즘 불안
하다.
한보철강의 부도사태로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도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속한 회사는 건설이나 컴퓨터유통판매등 최근 쓰러지는 기업들과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자동차부품 납품업체이다.
하지만 자금난이 심화되는 최근의 경기상황에서 안심하고 있을수 만은 없다.
평소 자기주장만을 강하게 내세우며 자기일 외에는 신경쓰지 않던 권씨도
요즘은 동료와 인간관계를 넓히려 하고 회사일에 적극 나서는등 눈치를 보고
있다.
그의 동료들 역시 정리해고라도 시행되면 자기가 먼저 해고대상이 될까봐
불안해 하며 노동법재개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보철강 부도사태에 따른 경기불황은 신세대 직장인들에게도 예외없이
썰렁함을 안겨주고 있다.
분위기를 중시하며 고급 재즈바등을 찾던 신세대들도 요즘은 얄팍해진
주머니사정으로 출입을 자제하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점심시간에 들르던 노래방이나 당구장도 최근에는
발길이 뜸해졌다.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도 스키나 스노보드등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신세대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친구들의 씀씀이가 예전보다 줄어든 것을 보면 불황이 심각해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박봉일.30 우리자동차판매 근무)고 신세대 직장인들은
입을 모은다.
하지만 위기는 언제나 기회를 제공하는 법.
경기침체를 오히려 성장과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신세대들이 많다.
중견 출판업체에 근무하는 조모씨(31)가 대표적인 예.
조씨는 최근의 불황속에서 부동산만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을 간파,
부동산투자에 적극적이다.
지금이 자신의 집을 장만해야할 때라는게 그의 설명.
긴급히 자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부동산을 매각하려해 비교적 싼값에
이를 사들일 수 있다.
또 증시침체와 시중 실세금리 하락추세로 당분간 투자수익을 거둘수 있는
곳은 부동산밖에 없다.
최근에는 재개발바람으로 집값이 다시 올라갈 기미를 보이는데 머뭇거리다가
는 내집마련의 꿈이 한동안 늦춰질 수도 있다면서 조씨는 여러 곳에서
자금을 동원해 적당한 집을 물색하며 다니고 있다.
제품판매가 어려워진 기업들이 재고처분이나 각종 할인명목으로 물건을
팔고 있어 값싸게 필요한 것들을 구하는 알뜰파 신세대들도 있다.
향락적 즉자적인 소비대신 가까운 미래를 위한 투자인 셈이다.
창업에 대한 꿈은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정리해고등으로 강제로 내몰리느니 자신의 사업을 일구자는 신세대들의
당당함.
최근 창업컨설팅등 각종 강좌에는 명예퇴직자들과 함께 신세대 직장인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당장은 불황으로 창업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지만 21세기 유망업종과
어울릴만한 점포의 선정을 위해 신세대 직장인들은 일하는 틈틈이 이곳
저곳 둘러보고 있다.
각종 관련서적들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정리해고제 도입이나 한보 부도에 따른 경기불황등은 신세대들조차 예외
없이 엄습하고 있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신세대들 앞에서 어둠의 그림자는 그 힘을
잃고 있는 것이다.
<정태웅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5일자).
하다.
한보철강의 부도사태로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도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속한 회사는 건설이나 컴퓨터유통판매등 최근 쓰러지는 기업들과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자동차부품 납품업체이다.
하지만 자금난이 심화되는 최근의 경기상황에서 안심하고 있을수 만은 없다.
평소 자기주장만을 강하게 내세우며 자기일 외에는 신경쓰지 않던 권씨도
요즘은 동료와 인간관계를 넓히려 하고 회사일에 적극 나서는등 눈치를 보고
있다.
그의 동료들 역시 정리해고라도 시행되면 자기가 먼저 해고대상이 될까봐
불안해 하며 노동법재개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보철강 부도사태에 따른 경기불황은 신세대 직장인들에게도 예외없이
썰렁함을 안겨주고 있다.
분위기를 중시하며 고급 재즈바등을 찾던 신세대들도 요즘은 얄팍해진
주머니사정으로 출입을 자제하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점심시간에 들르던 노래방이나 당구장도 최근에는
발길이 뜸해졌다.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도 스키나 스노보드등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신세대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친구들의 씀씀이가 예전보다 줄어든 것을 보면 불황이 심각해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박봉일.30 우리자동차판매 근무)고 신세대 직장인들은
입을 모은다.
하지만 위기는 언제나 기회를 제공하는 법.
경기침체를 오히려 성장과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신세대들이 많다.
중견 출판업체에 근무하는 조모씨(31)가 대표적인 예.
조씨는 최근의 불황속에서 부동산만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을 간파,
부동산투자에 적극적이다.
지금이 자신의 집을 장만해야할 때라는게 그의 설명.
긴급히 자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부동산을 매각하려해 비교적 싼값에
이를 사들일 수 있다.
또 증시침체와 시중 실세금리 하락추세로 당분간 투자수익을 거둘수 있는
곳은 부동산밖에 없다.
최근에는 재개발바람으로 집값이 다시 올라갈 기미를 보이는데 머뭇거리다가
는 내집마련의 꿈이 한동안 늦춰질 수도 있다면서 조씨는 여러 곳에서
자금을 동원해 적당한 집을 물색하며 다니고 있다.
제품판매가 어려워진 기업들이 재고처분이나 각종 할인명목으로 물건을
팔고 있어 값싸게 필요한 것들을 구하는 알뜰파 신세대들도 있다.
향락적 즉자적인 소비대신 가까운 미래를 위한 투자인 셈이다.
창업에 대한 꿈은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정리해고등으로 강제로 내몰리느니 자신의 사업을 일구자는 신세대들의
당당함.
최근 창업컨설팅등 각종 강좌에는 명예퇴직자들과 함께 신세대 직장인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당장은 불황으로 창업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지만 21세기 유망업종과
어울릴만한 점포의 선정을 위해 신세대 직장인들은 일하는 틈틈이 이곳
저곳 둘러보고 있다.
각종 관련서적들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정리해고제 도입이나 한보 부도에 따른 경기불황등은 신세대들조차 예외
없이 엄습하고 있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신세대들 앞에서 어둠의 그림자는 그 힘을
잃고 있는 것이다.
<정태웅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