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의 환율상승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일면서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8백75원에 접근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이날 매매기준율인
8백68원70전보다 1원30전 높은 8백70원에 첫거래가 형성된 뒤 장중한때
8백74원90전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86년10월11일(8백75원90전)이후 10년4개월만의 최고치다.

14일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매매기준율은 8백74원에 고시된다.

이날 환율의 급등은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전날 1백엔당 7백원선이 무너지는 "엔저쇼크"에 영향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외환당국은 선물환과 현물환시장에서 방어에 나서 8백75원선에서 막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날 "엔저 때문에 8백75원선까지 올라 왔지만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말해 당분간 8백75원선에서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할
것임을 시사했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