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M&A(기업인수합병) 가능성을 내다보고 해태제과를 적극 매수추천
했던 동방페레그린증권이 최근 태도를 돌변, 매도를 권유하고 나섰다.

1천억원에 이르는 전환사채의 주식전환 가능성이 주요 매도추천 사유.

이에 따라 동방페레그린증권 고객들이 해태제과를 대거 처분하고 있다.

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말부터 해태제과를 사들였던 동방페레그린
증권 창구 이용자들은 지난달 25일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매도에 나서 모두
9만여주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27일부터 지난 1월24일까지 순매수한 주식 38만여주의
24%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동방페레그린측이 이처럼 매도추천에 나선 것은 주가가 1만5천원선이상으로
오를 경우 1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전환사채 전환물량이 전환될 가능성을
내다본 때문.

해태제과는 최근 2년동안 3회에 걸쳐 전환가격 1만3천원대의 전환사채
1천억원어치를 발행했는데 주식으로 전환되면 자본금이 현재 4백60억원에서
7백90억원으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이와 관련, 동원경제연구소의 황찬 과장(한경애널리스트)은 "해태제과가
최근 실적호전과 M&A에 대한 기대로 크게 올랐으나 주가가 1만5천원대이상
으로 오르면 전환사채가 대거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며 M&A 상황이 미도파와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해태제과의 외국인 투자한도 소진율은 지난 1월중 62%에서 74~75%선
으로 높아진후 더 늘어나게 된다.

<박주병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