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포항제철의 아산만 물류기지를 한보철강과 공동으로 사용토록 할
방침이다.

10일 통상산업부와 포철에 따르면 코렉스설비 등이 들어서는 당진제철소
B지구의 준공과 정상가동을 위해서는 항만건설과 진입도로 확장 등 추가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나 자금지원의 어려움 등으로 사업추진이 원활치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한보철강이 포철의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포철은 이달 중에 당진제철소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아산만에
3만t급 화물선이 정박할 수 있는 물류기지를 착공한뒤 이를 오는 9월말까지
완공해 한보철강과 함께 이 시설을 이용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포철은 아산만 물류기지를 통해 광양과 포항에서 생산되는 기본제품은
물론 철강 원자재를 보관하고 한보철강도 생산제품을 이 곳에 보관하면서
배편을 이용해 공급하게 된다.

통산부 관계자는 "항만.도로 등 당진제철소에 필요한 기본 인프라 건설
지원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는데다 준공까지는 아직 많은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아산만의 포철 물류기지를 한보철강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산만 물류기지로 포철제품 및 원자재를 실어 나르는
수송선박이 되돌아 갈 때 한보제품을 싣도록 하는 등 빈 선박을 적극 활용
하면 한보철강의물류난 해결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