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바깥에 버려져 있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입찰방식을 코스닥시장
으로 끌어들이는데는 대형증권사보다 중소형 증권사가 보다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대형사들의 관심권밖에 머물고 있는 틈새시장을 적극적
으로 공략,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10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입찰등록제도가 도입된 지난해 7월이후 1월까지
7개월동안 한진투자증권과 고려증권이 각각 4개사의 입찰등록을 대행, 가장
많은 입찰주선 실적을 올렸다.

2개사 모두 외형기준 5위권밖의 중.소형사이다.

이어 장은증권 대신증권 현대증권 선경증권 등이 각각 3건씩을 주선, 뒤를
이었다.

외형기준 5대 대형사중 입찰주선 실적이 상위권에 오른 증권사는 대신증권
1개사뿐이다.

또 5대 대형사중 동서증권 LG증권 쌍용증권 등은 단한건의 입찰대행업무도
맡지 않았다.

대우증권이 그나마 2개사의 입찰을 대행, 체면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다.

이처럼 중.소형사들이 입찰대행에 적극적인 것은 코스닥시장의 성장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

당장은 등록 수수료가 몇푼되지 않고 일손도 많이 가지만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내면 지분참여로 이득을 올릴수 있고 기업공개나 상장때 주간사업무
까지 맡아볼수 있다는게 이들의 계산.

한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업무영역 특화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코스닥등록
주선에 나서고 있다"며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중소형사들이
살아남을수 있는 길은 틈새시장을 선점하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등록후 기업공개 유상증자업무도 잇달아 주관할수 있는
만큼, 사후이득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34개 증권사중 입찰대행을 단한건도 하지 않은 증권사가 무려 15개사에
달해 입찰대행업무도 몇개 증권사에 편중되는 양상이었다.

< 조성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