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극단들의 토막연극이 공연되고 무명 화가들이 모여 그림을 그리는
이색 문화공간이 서울 대학로에 생긴다.

한국문예진흥원 (원장 문덕수)과 호산실업 (대표 고진광)은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과 예총회관 사이의 문예진흥원부지 1백70평에 가칭
"문화가족쉼터"를 마련, 3월20일께 개장할 예정이다.

설계 및 설치를 맡은 호산실업에 따르면 "문화가족쉼터"는 연극 무용
미술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종합 문화예술정보센터.

먼저 각 극단들이 공연예정 작품을 5~10분 짜리 토막연극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간이무대가 설치된다.

토막연극이 활성화되면 인쇄물 광고에 의존해 공연장에 갔다가 실망하는
시민들이 줄어들 것으로 한국 한국연극협회는 보고 있다.

화가들이 모여 그림을 그리면서 정보를 교환하고 때로는 작품을 판매하는
장소도 마련된다.

호산실업측은 화랑 이용이 어려운 미대생들에게 작품전 공간으로도
내줄 계획.

문화예술 정보를 제공하는 멀티젼이 설치되고, 문화예술관련 소책자
전문서적 비디오테이프 등을 판매하는 곳도 생긴다.

호산실업대표 고씨는 "3억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 아늑한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면서 "일정기간 사용한 뒤 운영권을 진흥원측에 넘기는 기부채납
조건으로 공사를 맡았다"고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