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의 재산보전관리인으로 선임된 손근석 회장(전포스코개발 회장)은
한보철강의 현직 임원들을 전원 퇴사시키고 백지상태에서 회사 임원진을
재구성하기로 했다.

6일 포항제철과 한보철강에 따르면 손회장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홍태선
한보철강 사장이 사퇴했으며 당진제철소장인 안정준 부사장과 제철소
연구소장인 김형용 부사장도 함께 물러났다.

이밖에 30여명의 한보철강 임원들은 6일 모두 사표를 제출했다.

손관리인은 특히 "부장급 이하의 현장간부들만으로 제철소 정상화업무
추진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해 퇴직하는 임원들에 대한 선별적인
구제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보철강의 한 관계자는 "법정관리 신청과 법원의 재산보전처분명령과 함께
임원들이 퇴진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례"라고 말했다.

당초 현장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안제철소장 등 현장책임자 일부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손관리인은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한보철강
임원조직을 전면 재구성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