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법개정에 따른 파업과 한보사태에다 일본 엔저까지 겹쳐 올 1.4분기의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이 4.6%로 급락하는 등 우리나라 경제성장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엔저현상이 지속될 경우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돌아 자칫하면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지난 80년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으며 경상수지 적자도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분석됐다.

5일 한국금융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소 등 각 연구기관에 따르면 파업 및
한보부도사태는 물론 미 달러에 대한 엔화 환율이 1백20엔대로 급등하면서
작년에 전망했던 거시경제 지표의 수정작업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연구원은 올 GDP 성장률을 6.3%로 예측했었으나 엔화 환율이 달러당
1백10엔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성장률이 잘해야 6%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무엇보다 엔저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파업 등으로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1.4분기 GDP 성장률은 4.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한 엔저는 교역조건 악화, 수출감소 등으로 이어져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경상수지 적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경우 6.3%로 전망했던 금년 GDP 성장률을 5%내외가 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여러 경제여건으로 보아 올 GDP성장률은 광주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지난 80년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GDP 성장률은 80년 마이너스 2.7%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그 다음은 경기가
저점을 향해 하강하던 92년의 5.1%가 가장 낮았다.

현대사회경제연구원도 6%를 넘게 내다봤던 성장률을 최저 5.7%까지 낮춰
잡는 등 경제전망 수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