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오는 7월 홍콩주권을 인수하는 것을 전환점으로 대만과의 적대
관계를 종식하고 양안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대만과의 정치 회담을 추진
하고 있다고 홍콩 스탠더드지가 4일 보도했다.

중국의 최대 정책 결정기구인 당 중앙위원회는 최근 올해 양안 정치회담
추진을 최대 정책 목표중의 하나로 결정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문건
1호를 각 당기관, 국무원 행정기구, 지방정부등에 시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문건 1호는 올해는 홍콩의 주권이 반환되고 당 15차 전국대표대회
(15전대회)가 개최되는 역사적인 한해라고 전제하고 이 뜻깊은 해에 이등휘
총통이 이끄는 대만정부와 정치회담을 개최하는데 지도부의 뜻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양안간 교류창구 역할을 해온 중국의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대만의 해협교류기금회(해기금)가 지난 95년 중단된 양안회담 재개를 촉구
해온 적은 있으나 중앙차원에서 정치회담 개최 의사를 공식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지도부는 대만과의 정치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정치, 외교, 경제적
공세를 펴는 한편 해협회와 해기금이 양안회담을 재개할 경우 이를 통해
정치회담의 일정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등휘총통은 3일 독일 ARD-TV와의 회견에서 대만 해협의 안정을
지키기 위해 독일 잠수함의 판매를 촉구하면서 중국의 일국양제에 의한
통일 방식은 결코 받아들일 수없다고 말해 올해안에 양안간 정치 회담이
성사될지의 여부는 점치기 어렵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