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가격 폭락을 예측했던 미메릴린치사가 이번엔 반도체가격의
반등을 예상해 국내 관련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뉴욕무역관은 최근 메릴린치의 분석가들을 접촉한
결과 이들이 올 중반까지는 미국시장내 D램가격이 현 수준보다 10%정도
인상된 9-10달러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3일 본부에 보고해왔다.

뉴욕무역관에 따르면 메릴린치사는 한국업체들의 생산감축이 이같은
가격인상의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특히 작년 가을
이후 삼성전자의 D램 재고량이 3개월치에서 2개월치로 감소한 점을 들어
앞으로는 공급을 초과하는 강력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중 개당 6.8달러까지 떨어졌던 미국내 16메가 D램 가격은
지난주 일시에 10%가량 상승했는데 메릴린치는 2월중에는 한국업체들의 설
연휴 영향도 겹쳐 일시적인 공급부족과 현물시장에서의 투기현상까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 D램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한국업체들은 최근
미국의 인텔사가 자사의 신제품 가격까지 인하해가며 대대적인 판매에
나서는 등 D램 수요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전망이 나와 대미반도체수출의 호전을 기대하고 있다.

<임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