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시장] 주류 '빅3' 업체, '지방 소주' 사냥 파상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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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육강식.
국내 술시장이 밀림의 법칙이 지배하는 무한경쟁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자도소주 50% 의무구매제도"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을 계기로
주류업체간 경쟁이 국지전에서 생존을 건 전면전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자도주 규정에 대한 위헌판결이 확전의 뇌관역할을 한 만큼 포성은 소주시장
에서 가장 요란하다.
소주전쟁은 대형 주류업체들의 "지방소주 사냥"으로 시작됐다.
먼저 두산그룹이 연초에 충남연고 소주업체인 선양주조를 인수했다.
조선맥주도 이에 뒤질세라 지방소주사 인수에 나서 전북연고의 보배를 놓고
현재 보해양조와 경합중이다.
두산 조선맥주와 함께 주류업계의 "빅3"중 하나인 진로 역시 지방소주사에
잔뜩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빅3"의 M&A(기업인수합병) 공세는 지방소주업체들의 기반을 뿌리채 흔들
정도로 거세다.
자도주제도 폐지라는 돌발변수를 맞아 국내 술시장은 두산 조선맥주 진로 등
이른바 빅3체제로 급속히 재편되는 추세다.
지방 소주사 인수로 역량을 축적한 이들 3사의 시장공략이 최근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종합주류메이커인 두산과 진로의 파상공세는 지방 소주사들의 목줄을
더욱 죄고 있다.
OB라거로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킨 OB맥주는 취약지역인 영남지역에 포문을
열었다.
OB맥주는 지난 4.4분기를 기점으로 수도권시장 장악에 성공했다고 판단하고
OB라거 바람을 지방으로 확산시키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두산은 소주시장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선양주조 인수로 증류식소주 생산능력을 갖춘 두산은 소주 선두업체인
진로에 정면승부를 걸고 있다.
진로의 참나무통맑은소주에 맞설 증류식소주 또는 숙성소주제품을 조만간
개발,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경월그린소주와 신제품을 쌍두마차로 진로의 아성인 수도권을 집중 공략
한다는 전략이다.
진로 역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수도권에 이어 지방 소주시장을 금년중 평정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자도주제도 폐지로 뚫린 지방전선을 무차별 공격하겠다는 것이다.
진로는 지방공략을 위해 설비도 확대할 방침이다.
충북 괴산 소주공장을 착공한데 이어 경남 마산에도 소주공장을 건립키로
했다.
조선맥주는 금년중 소주시장 참여를 계기로 종합주류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맥주와 양주에 이어 독자적인 소주제품을 시판해 명실상부한 주류 1위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이다.
두산 조선맥주 진로 등 이른바 빅3업체의 가공할 힘은 맥주 소주 양주 등
모든 주종을 취급하는 종합주류사라는 점이다.
주류회사의 영업사원들은 소주 맥주 양주를 육.해.공군에 비유한다.
시장쟁탈전을 벌이는데 이 세가지 주종을 한손에 쥐고 있어야 유통망 장악이
쉽기때문이다.
빅3중 하나인 조선맥주가 소주시장 진입에 집요함을 보인 것도 이런 이유
에서다.
종합주류사의 위력은 그런 만큼 영업전선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세가지 주종중 인기상품을 내세워 1차 거래선인 도매조직을 밀어붙인다.
도매상들은 인기제품을 한 상자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주종불문하고 종합
주류사 제품을 받아들인다.
그런 만큼 소주 하나만을 취급하는 지방소주사의 사정은 열악하다.
한가지 주종만 다루다보니 히트상품을 낼 확률이 낮고 영업력도 뒤질 수밖에
없다.
올들어 지방소주사들의 도미노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도 여기에 원인이
있다.
하지만 배수진을 치고 나온 지방소주사들의 대응전략도 만만치 않다.
금복주 대선 무학 등 영남 소주3사는 두산에 대해서는 소수주주권 보호를
내세운 회계장부 열람을 무기로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조선맥주에 대해서는
소주시장 참여 자체를 봉쇄한다는 목표 아래 다각적인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조선맥주가 소주시장 참여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것도 두산이 영남소주
3사의 압박에 밀려 영남소주시장 불침을 약속하고 대신 OB맥주의 영남진출을
보장받는 상황이 벌어질 수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OB맥주는 현재 영남3사의 회계장부 열람요구를 거부할수 있는 뾰족한 묘안이
없어 고심중이다.
최근 법원이 영남3사에 장부 열람을 허용하자 더욱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영남 소주3사의 양대 맥주회사 발목잡기가 과연 그들의 계산대로 성과를
거둘지 아직 미지수다.
조선맥주의 소주에 대한 집념이 강할뿐 아니라 OB맥주도 어떤 희생을 감수
해서라도 영남3사의 협박에 굴복할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OB맥주는 영남3사의 회계장부 열람을 거부하는 이의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조선맥주는 소주없이는 영업의 경쟁우위를 점할수없기 때문에 안방인 영남
시장을 일부 내주더라도 타지역을 포기할수 없다는 생각이다.
빅3는 한결같이 주류시장 평정을 호언장담하고 있다.
소주 하나로 버티고 있는 보해양조와 영남3사 등 이른바 "지방소주 4인방"이
빅3의 파상공세를 버텨낼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서명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3일자).
국내 술시장이 밀림의 법칙이 지배하는 무한경쟁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자도소주 50% 의무구매제도"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을 계기로
주류업체간 경쟁이 국지전에서 생존을 건 전면전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자도주 규정에 대한 위헌판결이 확전의 뇌관역할을 한 만큼 포성은 소주시장
에서 가장 요란하다.
소주전쟁은 대형 주류업체들의 "지방소주 사냥"으로 시작됐다.
먼저 두산그룹이 연초에 충남연고 소주업체인 선양주조를 인수했다.
조선맥주도 이에 뒤질세라 지방소주사 인수에 나서 전북연고의 보배를 놓고
현재 보해양조와 경합중이다.
두산 조선맥주와 함께 주류업계의 "빅3"중 하나인 진로 역시 지방소주사에
잔뜩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빅3"의 M&A(기업인수합병) 공세는 지방소주업체들의 기반을 뿌리채 흔들
정도로 거세다.
자도주제도 폐지라는 돌발변수를 맞아 국내 술시장은 두산 조선맥주 진로 등
이른바 빅3체제로 급속히 재편되는 추세다.
지방 소주사 인수로 역량을 축적한 이들 3사의 시장공략이 최근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종합주류메이커인 두산과 진로의 파상공세는 지방 소주사들의 목줄을
더욱 죄고 있다.
OB라거로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킨 OB맥주는 취약지역인 영남지역에 포문을
열었다.
OB맥주는 지난 4.4분기를 기점으로 수도권시장 장악에 성공했다고 판단하고
OB라거 바람을 지방으로 확산시키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두산은 소주시장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선양주조 인수로 증류식소주 생산능력을 갖춘 두산은 소주 선두업체인
진로에 정면승부를 걸고 있다.
진로의 참나무통맑은소주에 맞설 증류식소주 또는 숙성소주제품을 조만간
개발,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경월그린소주와 신제품을 쌍두마차로 진로의 아성인 수도권을 집중 공략
한다는 전략이다.
진로 역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수도권에 이어 지방 소주시장을 금년중 평정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자도주제도 폐지로 뚫린 지방전선을 무차별 공격하겠다는 것이다.
진로는 지방공략을 위해 설비도 확대할 방침이다.
충북 괴산 소주공장을 착공한데 이어 경남 마산에도 소주공장을 건립키로
했다.
조선맥주는 금년중 소주시장 참여를 계기로 종합주류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맥주와 양주에 이어 독자적인 소주제품을 시판해 명실상부한 주류 1위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이다.
두산 조선맥주 진로 등 이른바 빅3업체의 가공할 힘은 맥주 소주 양주 등
모든 주종을 취급하는 종합주류사라는 점이다.
주류회사의 영업사원들은 소주 맥주 양주를 육.해.공군에 비유한다.
시장쟁탈전을 벌이는데 이 세가지 주종을 한손에 쥐고 있어야 유통망 장악이
쉽기때문이다.
빅3중 하나인 조선맥주가 소주시장 진입에 집요함을 보인 것도 이런 이유
에서다.
종합주류사의 위력은 그런 만큼 영업전선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세가지 주종중 인기상품을 내세워 1차 거래선인 도매조직을 밀어붙인다.
도매상들은 인기제품을 한 상자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주종불문하고 종합
주류사 제품을 받아들인다.
그런 만큼 소주 하나만을 취급하는 지방소주사의 사정은 열악하다.
한가지 주종만 다루다보니 히트상품을 낼 확률이 낮고 영업력도 뒤질 수밖에
없다.
올들어 지방소주사들의 도미노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도 여기에 원인이
있다.
하지만 배수진을 치고 나온 지방소주사들의 대응전략도 만만치 않다.
금복주 대선 무학 등 영남 소주3사는 두산에 대해서는 소수주주권 보호를
내세운 회계장부 열람을 무기로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조선맥주에 대해서는
소주시장 참여 자체를 봉쇄한다는 목표 아래 다각적인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조선맥주가 소주시장 참여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것도 두산이 영남소주
3사의 압박에 밀려 영남소주시장 불침을 약속하고 대신 OB맥주의 영남진출을
보장받는 상황이 벌어질 수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OB맥주는 현재 영남3사의 회계장부 열람요구를 거부할수 있는 뾰족한 묘안이
없어 고심중이다.
최근 법원이 영남3사에 장부 열람을 허용하자 더욱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영남 소주3사의 양대 맥주회사 발목잡기가 과연 그들의 계산대로 성과를
거둘지 아직 미지수다.
조선맥주의 소주에 대한 집념이 강할뿐 아니라 OB맥주도 어떤 희생을 감수
해서라도 영남3사의 협박에 굴복할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OB맥주는 영남3사의 회계장부 열람을 거부하는 이의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조선맥주는 소주없이는 영업의 경쟁우위를 점할수없기 때문에 안방인 영남
시장을 일부 내주더라도 타지역을 포기할수 없다는 생각이다.
빅3는 한결같이 주류시장 평정을 호언장담하고 있다.
소주 하나로 버티고 있는 보해양조와 영남3사 등 이른바 "지방소주 4인방"이
빅3의 파상공세를 버텨낼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서명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