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현 < 한국산업은행 외화자금실 차장 >

지난주는 월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대금의 유입이 극히 부진하고 국제
시장에서는 달러의 엔화대비 환율이 본격적으로 1백20엔대에 진입함에 따라
달러화는 주중 급등세를 보여 한때 8백65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의 추가 강세를 전망, 수출대금이 들어오더라도 시장에
내놓기를 꺼리며 외화당좌예금에 예치해 두는 경향을 보인반면 수입결제는
줄지않아 수급상 커다란 불균형을 보였다.

이번주에도 수요의 공급초과는 지속될 전망이지만 일본과 독일의 금융당국자
들이 달러강세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국제시장 환율변동에
의한 원화 절하 압력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주 거래를 통해 달러 매도를 꺼려하는 분위기는 더욱 심화된
반면 당국의 개입 영향력은 크게 낮아져 매입 선호심리에 의한 신고점 경신
행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초과매도로 1~2원 벌기보다는 초과매입으로 5~6원을 벌겠다는 심리도 시장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여 8백70원도 이제는 성역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설을 앞둔 시점에서 원화수요가 있을 것이며 단기간 동안에 급등한데
따른 시장 자체의 경계감이 존재하여 평소보다 제한적으로 포지션이 운용될
경우 이번주는 8백65원 부근에서 쉬면서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는 기간이
될수도 있다.

거래범위는 8백63원에서 8백70원 사이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