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 주식을 사들이려는 큰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코스닥 등록종목 투자를 위한 전문투자클럽도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유동성이 부족한 코스닥시장을 통해 주식매입이 어렵자 직접 대주주
들을 찾아다니며 주식을 구하고 있다.

2일 반도체 장비제조업체인 피에스케이테크의 박경수 사장은 "최근들어
큰손들이 전화를 통해 대규모 주식매입 의사를 밝히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며 "아직까지 이들에게 주식을 넘겨주지는 않았지만 코스닥 등록기업에 대한
이들의 관심은 전에 없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컴퓨터용 커넥트를 생산하는 우영의 관계자도 "개인투자자들이 시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대주주 보유주식 일부를 넘겨줄 것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선경증권 일반법인팀 서문호 차장은 "사채업자들이 2천억~3천억
규모의 투자클럽을 만들어 대주주들로부터 주식물량을 구하기 위해 다니는
경우도 심심찮다"고 소개했다.

그는 "심지어 코스닥시장 등록법인 대대주들을 거의 다 접촉해 봤다는 사채
업자도 만나봤다"고 말했다.

또 "대구지역의 모등록법인과 기관투자가를 연계시키기 위해 주당 2만원선
에서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에 5만원에 물량을 가로채간 사채업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코스닥시장이 만성적인 유동성 부족현상을
보이고 있어 대주주와의 직접 접촉을 통한 코스닥시장 바깥의 "주식 넘겨
받기"는 계속될 전망이고 상장가능성이 높은 종목이 주요 매수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조성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