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와 조각가 등 미술인들이 만든 작품시계를 모아 보여주는 이색전시회가
1월29일~2월15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가나아트숍(734-1020)에서 열리고 있다.

가나화랑이 미술품 대중화를 위해 마련한 가나아트숍의 개관 기념전인 이번
시계전에는 시계의 기능과 미술의 아름다움을 접목한 새로운 형식의 작품시계
들이 대거 출품됐다.

"아름다운 시간속으로의 여행"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번 시계전의 전시작
은 90점.

김병종 사석원 이왈종 하정민(한국화) 고영훈 박영남 안윤모 안종연 안필연
오수환 오치균 이호철 이희중 임옥상 장명규 전병현(서양화) 여동헌(판화)
박실 임동락 전수천(조각.설치)씨 등 30명의 작가가 각각 3점씩 출품했다.

벽시계와 탁상시계등 갖가지 용도로 만들어진 작품에는 "푸른 환상"(이희중)
"시간여행-수수께끼"(박실) "기념비-아인슈타인"(전병현) "생활속에서-중도"
(이왈종) 등의 제목이 붙어 있어 눈길을 끈다.

초현실주의 미술을 꽃피웠던 괴짜화가 살바도르 달리를 비롯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조형언어로 시계를 표현해 왔다.

그러나 이들의 작품은 대부분 기능을 갖지 않은 박제된 시계였다.

이에 비해 이번 전시회의 출품작들은 시계로서의 기능과 작품성을 모두 갖춘
새로운 시도로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미술적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출품작들은 인사동 가나아트숍 전시가 끝나면 2월19일부터 3월5일까지 부천
LG백화점 가나아트에서 전시된다.

또 전시가 끝난 뒤에는 인기작을 골라 일정한 양을 제작, 싼 값에 판매할
계획이다.

< 백창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