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주평] '러브 앤 워'..포연속 꽃핀 대문호/간호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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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가 엽총자살로 세상을 떠났을 때 조문행렬이 끝에서 그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는 한 여인이 있었다.
헤밍웨이가 18살때 만났던 첫사랑의 여인.
안타까운 이별뒤에 10년이상 결혼하지 않고 그를 기다렸던 백의의 천사.
영화 "러브 앤 워"는 젊은 날의 헤밍웨이와 전쟁터에서 만난 간호사
아그네스의 지순한 사랑을 담은 실화다.
전쟁이 한창이던 북부 이탈리아.
혈기 넘치는 수습기자 헤밍웨이는 보급품 수송임무에 싫증을 느끼고
포탄이 빗발치는 최전방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대규모 폭격으로 그의 부대는 전멸당하고 목숨이 남아있는
동료를 들쳐업은 채 사선을 넘던 그는 다리에 총알세례를 받고 의식을
잃는다.
눈을 뜬 그가 발견한 것은 자신을 정성들여 치료해주는 서늘한 눈매의
간호사.
그녀는 8살이 위였다.
상처가 회복되면서 그녀와의 사랑이 싹튼다.
그러나 전쟁터에서 키우는 연정의 싹은 작은 바람에도 쉽게 흔들린다.
부와 명성을 지닌 의사 도메니코의 구애가 계속되는 가운데 그녀는
전투지역으로 이동하고 헤밍웨이는 귀국명령을 받는다.
포연이 자욱한 전장의 낡은 호텔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누는 이들의
사랑은 그래서 더욱 뜨겁다.
헤밍웨이가 귀국한뒤 아그네스는 도메니코의 청혼을 받고 그곳에 머물고
이 소식을 들은 헤밍웨이는 그의 친구에게 날마다 분노에 찬 편지를
보내며 낚시로 마음을 달랜다.
몇달뒤 청혼을 뿌리친 아그네스가 그를 찾아갔지만 그는 이미 너무 깊게
상처를 받은뒤다.
전쟁보다 강하고 운명보다 질긴 첫사랑의 아픔.
헤밍웨이는 소설과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다갔다.
평생동안 한 여자에게 안주하지 못하고 네번이나 결혼했던 그의 비극은
어쩌면 아그네스와의 비련에서 비롯된 건지도 모른다.
젊은 헤밍웨이역의 크리스 오도넬과 순백의 여인으로 분한 샌드라 불록의
감성연기가 "간디"를 만들었던 리차드 아텐보로 감독의 손끝을 타고
섬세하게 살아난다.
( 2월1일 대한/씨네하우스/신촌그랜드/롯데월드/뤼미에르 개봉 예정 )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1일자).
마지막 길을 지켜보는 한 여인이 있었다.
헤밍웨이가 18살때 만났던 첫사랑의 여인.
안타까운 이별뒤에 10년이상 결혼하지 않고 그를 기다렸던 백의의 천사.
영화 "러브 앤 워"는 젊은 날의 헤밍웨이와 전쟁터에서 만난 간호사
아그네스의 지순한 사랑을 담은 실화다.
전쟁이 한창이던 북부 이탈리아.
혈기 넘치는 수습기자 헤밍웨이는 보급품 수송임무에 싫증을 느끼고
포탄이 빗발치는 최전방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대규모 폭격으로 그의 부대는 전멸당하고 목숨이 남아있는
동료를 들쳐업은 채 사선을 넘던 그는 다리에 총알세례를 받고 의식을
잃는다.
눈을 뜬 그가 발견한 것은 자신을 정성들여 치료해주는 서늘한 눈매의
간호사.
그녀는 8살이 위였다.
상처가 회복되면서 그녀와의 사랑이 싹튼다.
그러나 전쟁터에서 키우는 연정의 싹은 작은 바람에도 쉽게 흔들린다.
부와 명성을 지닌 의사 도메니코의 구애가 계속되는 가운데 그녀는
전투지역으로 이동하고 헤밍웨이는 귀국명령을 받는다.
포연이 자욱한 전장의 낡은 호텔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누는 이들의
사랑은 그래서 더욱 뜨겁다.
헤밍웨이가 귀국한뒤 아그네스는 도메니코의 청혼을 받고 그곳에 머물고
이 소식을 들은 헤밍웨이는 그의 친구에게 날마다 분노에 찬 편지를
보내며 낚시로 마음을 달랜다.
몇달뒤 청혼을 뿌리친 아그네스가 그를 찾아갔지만 그는 이미 너무 깊게
상처를 받은뒤다.
전쟁보다 강하고 운명보다 질긴 첫사랑의 아픔.
헤밍웨이는 소설과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다갔다.
평생동안 한 여자에게 안주하지 못하고 네번이나 결혼했던 그의 비극은
어쩌면 아그네스와의 비련에서 비롯된 건지도 모른다.
젊은 헤밍웨이역의 크리스 오도넬과 순백의 여인으로 분한 샌드라 불록의
감성연기가 "간디"를 만들었던 리차드 아텐보로 감독의 손끝을 타고
섬세하게 살아난다.
( 2월1일 대한/씨네하우스/신촌그랜드/롯데월드/뤼미에르 개봉 예정 )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1일자).